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13일 제19대 대선에서 자신을 담당했던 '마크맨' 기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며 나흘째 소통행보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직후부터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셀카'를 찍는 등 '소탈한 행보'를 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등산은 문 대통령이 그동안 자신과 함께 전국 유세현장을 함께 해준 마크맨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마크맨 60여명과 함께 이날 10시30분쯤부터 2시간40여분간 북악산 등산로인 무병장수로 4.4km 구간을 등산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재임기간 동안 청와대 관계자 등과 이 길을 종종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시작으로 산행에 올랐다. 이번 산행에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산행 중간 몇 차례 휴식시간을 갖고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셀카를 함께 찍었다.
정상인 북악산 숙정문까지 등산해서는 북악산 등반길에 오른 일반시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문 대통령과의 조우에 깜짝 놀라며 박수를 치거나 기념촬영을 부탁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에 스스럼없이 응했다.
문 대통령은 등산을 마친 후 경호실 식당인 충정관에서 마크맨들과 함께 삼계탕을 먹으며 산행을 마무리지었다.
문 대통령은 평소 등산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 목적도 있지만 정치 역경 속에서 '마음 수련'의 의미도 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6월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네팔로 떠나 히말라야 트레킹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3년 6월 16일에도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자신을 담당한 마크맨 기자들 40여명과 함께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북한산 산행(4·19탑-백련사-대동문)을 했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면서 취임 이후 이어온 출퇴근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문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을 공약한 만큼 청와대 관저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