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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가 "정의당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된다"며 '사표 경계론'을 꺼내들었다

  • 허완
  • 입력 2017.05.02 10:45
  • 수정 2017.05.02 10:58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하셔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는 정권교체에 집중해주시는 게 시대정신에 맞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가는 표는 '사표(死票)'이기 때문에 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논리다.

그의 발언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절대적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우 위원장은 "문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35~40% 사이에서 추가 상승하는 게 만만치 않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문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 개혁 동력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 위원장은 "현재 여론조사 추이만 보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문 후보가 당선될 것이 확실하니 놀러가자는 층과 여유가 있으니 이번엔 진보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원석 정의당 공보단장은 "큰 덩치 내세우는 갑질정치"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측은 과연 스스로가 민주주의자인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제까지 국민을 차선과 차악에 가둬 두려는 것인지, 언제까지 우리 청년들에게 그들의 삶을 '나중에'라며 유보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정권교체에 매달리라는 것인지 그 무책임에 분노마저 금할수 없다"고 밝혔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하라는 말은 과거의 틀에 미래를 가두는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라고 밝혔다.

정의당이 정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민주당은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환영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런 마당에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하라는 말은 과거의 틀에 미래를 가두는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다.

촛불민심은 정권교체의 열망 뿐 아니라 근본적인 개혁도 원하고 있다. 사표는 없다. 민주당 지지가 개혁을 담보하지도 못한다. 국민들의 민심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정의당 논평 5월2일)

그동안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건

20대, 여성, 무당층" 같은 "정치소외층의 적극적인 유입" 덕분이라고 강조해왔다. 문재인 후보 지지층을 빼앗아 온 게 아니라 "새로운 토양을 개척"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와중에도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매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한국갤럽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문 후보의 지지율은 40% 안팎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했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심상정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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