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 결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지만, 전세계 여러 국가와 문화권에서 중매 결혼은 아직도 가족사에 큰 영향을 준다.
레딧 등에서 중매 결혼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좋은 경험, 나쁜 경험들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남편을 9일에 만났고, 15일에 결혼하기로 했고, 20일에 식을 올렸다. 서로에게 단 두 단어만 말했다. 그의 가족 5명 앞에서였다.
우린 지금 13년 이상 함께 하고 있다.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다. 중매든 아니든, 모든 결혼이 그렇지 않을까. 우린 서로 아주 잘 지낸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나를 행복하게 해주려 노력한다.”
“나는 27세, 내 아내는 26세다. 우리는 둘 다 의사고 중매로 결혼했다. 내게 편견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난, 이게 좋았던 것 같다. 나는 사회적 문제가 많고 자존감이 낮다. 그런데 굉장히 활기 넘치는 사람을 만났다. 처음에는 난 패닉에 빠졌고, 우리가 너무 다르다고 생각해서 파혼할 뻔했다. 잘 될 것 같지가 않았다.
내 예상과 달리 나는 그녀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잠들어 있던 내 활발한 면을 일깨웠다. 그녀는 내 삶에 기쁨과 재미를 가져다 준다.”
“결혼한지 20년이 다 돼 간다. 우리 둘 다 결혼 생활에 아주 만족한다. 물론 100% 완벽한 것은 없다. 우리는 다른 모든 부부들처럼 가끔 다투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그녀는 언제나 나를 응원하는 놀라운 동반자가 되어주었고, 나도 그랬다고 생각하고 싶다.”
“난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인도와 미국 양쪽 성향을 가지고 있다. 미국 남성들이 보기엔 난 너무 인도적이었다. 인도 남성들에겐 난 너무 미국적이었다. 공식적인 연애는 한 적이 없고 공부를 많이 했다. 인도 결혼 사이트에서 수없이 많은 남성들을 만났는데 아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30대가 되자 압박이 심해졌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걸 거의 포기하고 내 일과 소수의 친구들로 만족하게 되었다. 그 시기에 아버지가 누군가의 프로필을 보내며 보라고 하셨다. 난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인 척하고 그의 아버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알고 보니 그였다)는 내 아버지(나)에게 이야기를 나눠 보라는 답장을 보냈다.
그래서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기다렸다. 한 달이 지났고 나는 ‘OK, 엿이나 먹어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10년 1월 1일에 그가 메일을 보냈다. 그는 새해를 나와 시작하고 싶어했다. 우리는 이메일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통화를 했고, 2월에 만났다. 3월에 결혼했다. 우리는 6살 난 아들을 두고 있고, 아들과 남편은 나의 세계다. 반 정도는 중매 결혼을 한 셈이다. 이 남성을 찾아준 아버지에게 감사한다.”
“나는 연애 결혼을 하기 전에 몇 번이나 중매로 결혼할 뻔했다... 내가 중매 결혼에 대해 가졌던 불만은 언제나 가족이 관련되고 내가 내 자신이 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가족들이 계속 참견하니까, 자연스럽고 편하게 상대를 알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내가 하는 말이 상대 가족 전체에게 전해질 가능성, 그 말이 내 가족에게 전해질 가능성을 늘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인도계가 아닌 남성과 도망쳤다. 대단한 건 아니었다… 나는 가끔 중매로 만난 상대와 잘 맞았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내가 남편과 한 달 동안 같이 살며 생긴 것과 같은 유대감을 가지려면 중매로 결혼하고 나서 한참이 지났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인도계 여성에게 기대하는 것과 같은 사교성이 없어서, 시댁과 문제가 많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 것 같으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중매 결혼을 해서 행복해졌을 것 같지는 않다.”
“부모님이 자신들의 친구 딸과 결혼을 주선했다. 다른 나라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서류 작업이 잔뜩 필요했고 복잡했다. 우리는 서류를 준비하는 1년 동안 서로를 알게 됐다.
대체로 아주 좋았다. 결혼 생활에서 있는 전형적인 문제들은 물론 있었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우리 가족들 모두가 우리를 응원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점이다.”
“나는 26세이고 곧 결혼 3주년을 맞는다. 내가 ‘중매 arranged’ 결혼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소개팅 match-making’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내 가족과 시댁은 거의 10년 동안 친하게 지냈지만, 양가 모두 보수적 무슬림 집안이라 우리는 서로 만나거나 이야기하진 않았다. 시아버지와 내 아버지가 우리가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자 우리는 (부모님의 감독 하에) 스카이프로 두 번 이야기했다. 남편은 다른 주에 있는 대학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 양가 부모님들이 공식 약혼 날짜를 잡았고 우리는 6개월 후 결혼했다. 다른 모든 결혼처럼 좋은 때도 나쁜 때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행복하고 서로 사랑한다.
처음에는 이상했다. 그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를 많이 좋아하긴 했고, 시간이 지나면 그를 사랑하게 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약한 입장이 되고,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자니 당황스러웠다. 설명하긴 힘들지만, 나는 내 남편과 감정적으로는 친밀해질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 같지만, 호르몬은 분명 있었다. ;)
내 결혼에 대해서 아무것도 바꾸고 싶지 않다. 어쨌든 우린 지금 아름답고 서로 돕고 사랑하는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 ambrn
“우리 가족은 거의 전부가 중매로 결혼했다. 나는 아주 행복한 이야기부터 정말 무서운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고 있다.
일단 내 부모님 이야기부터 해볼까… 아버지는 20대 후반이었다. 부양해야 할 대가족이 있어 대학을 중퇴하고 10년 이상 일해 온 때였다. 어머니는 작은 마을에서 자랐고 약 5살 정도 어렸다. 아버지는 결혼 상대에 대해 전혀 까다롭지 않은 사람이어서(지금도 무척 느긋한 사람이다) 부모님들이 정한 첫 상대를 받아들였다.
부모님은 결혼 후 좀더 큰 도시로 이사했다. 아버지가 공무원으로 일하던 곳이었다… 어머니는 결혼 생활에 대한 유토피아적 이상을 갖고 있었고,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머니는 시무룩할 때가 많았고, 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1년에 몇 달 정도는 친정에서 지냈다. 아버지는 좋은 남편이 되는 법을 알아내야 했다. 결혼 생활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었다.
세월이 흐르며 아버지에겐 심장병이, 어머니에겐 우울증이 생겼다. 서로 소리지르는 일이 많았다. 이런 가족에게 있어 결혼 생활을 끝낸다는 건 선택지가 아니기 때문에, 늘 해결은 되었다. 서로 며칠씩 말을 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어머니가 소리를 많이 지르며 끝날 때도, 아닐 때도 있었다. 성인답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결코 익히지 못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이제 부모님은 동료에 가장 가깝다… 두 분 사이에 애정이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같이 외출을 하거나, 함께 무얼 하는 일은 없다(TV를 두 개 가지고 있다). 중요한 일이 아니면 대화도 없고, 함께 휴가를 가지도 않는다. 나는 두 분을 죽도록 사랑하지만, 내가 원하는 관계는 아니다.
“나는 거의 평생 동안 한 여성을 사랑했다. 우리는 정말 가까웠고, 거의 3년을 사귄 다음 결혼하기로 했다. 완벽하게 느껴졌지만, 상황 때문에 우리는 헤어지기로 했다. 우리 둘 다에게 있어 최악의 아픔이었다.
1년이 지난 뒤, 부모님이 알고 있는 여성을 이야기하며 결혼을 고려해 보라고 했다. 나는 한 번 만나보기로 했고, 우리 가족이 그녀의 가족에게 말을 꺼냈다. 정말 좋은 사람들 같았고, 양가 부모님들은 우리가 결혼하길 원했다. 그래서 나와 그녀는 이야기하고, 문자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나를 솔직하게 대하는 모습이 정말 멋진 여성 같았다. 우리는 서로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고, 서로를 믿어보기로 했다. 몇 달 뒤에 결혼했다.
내가 그녀와 함께 발견한 사랑은 설명하기가 불가능한 것이다. 내가 예전의 여성과 함께 알았다고 생각했던 사랑은 지금의 사랑과 비교할 수조차 없다. 아직도 초기지만 나는 앞으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
허핑턴포스트UK의 People Share Their Experience Of Being In An Arranged Marriag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