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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메르켈과 자신이 오바마에게 도청당했다고 주장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03.18 06:45
  • 수정 2017.03.18 06:48

도널드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도청당한 것에 있어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4일, 일련의 트윗을 통해 오바마가 대선 기간 중 트럼프 타워를 도청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본인이나 트럼프 정부는 이 음모론에 대해 아무 증거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에 상원과 하원의 정보위원회는 트럼프의 주장에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7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 독일 기자는 트럼프에게 도청 음모론에 대해 물었다.

트럼프는 "이전 행정부의 도청에 있어서는 우리에게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에 기자단은 폭소를 터뜨렸다.

메르켈은 트럼프를 바라봤지만 웃거나 미소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듯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유출한 기밀문서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자신의 핸드폰을 도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바 있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6일, 오바마가 트럼프를 감시하기 위해 영국 정보국과 공조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근거는 폭스 뉴스의 법률 전문가인 앤드류 나폴리타노의 보도였다. 백악관은 영국 당국이 스파이서와 나폴리타노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말한 뒤에야 이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정부에 해당 주장이 터무니없으며, 무시해야 한다고 명확히 전한 바 있다. 이에 우리는 이 주장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거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이 주장과 아무 관여도 없다는 듯 손을 떼려고 했다.

그는 "질문에 마지막으로 답하자면,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한 거라곤 굉장히 능력 있는 특정 법률 전문가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한 말을 언급한 것뿐이다. 나는 아무 의견도 보태지 않았다. 폭스 뉴스에 나온 굉장히 능력 있는 전문가의 발언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내게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된다. 폭스에 가서 따지시라."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폭스 뉴스의 호스트인 솁 스미스는 17일, 폭스는 나폴리타노의 주장을 입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폭스 뉴스는 나폴리타노의 발언을 입증할 수 없다. 폭스 뉴스는 현 미국 대통령이 언제든 도청 및 감시 당했다는 증거를 전혀 모른다.

17일 오전, 톰 콜 의원은 트럼프가 오바마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지금도 대통령의 주장을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Donald Trump Says He And Angela Merkel ‘Have Something In Common’ On Wiretapp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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