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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오바마가 도청을 지시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이 입증될 것이라고 믿는다

  • 허완
  • 입력 2017.03.15 07: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타워 도청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14일(현지시간),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의 주장이 의회 조사와 법무부 조사를 통해 입증될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는 매우 자신있어 한다고 본다"며 입증되지 않은 주장에 대한 트럼프의 믿음을 기자들에게 전했다. "의회와 법무부가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하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16년 선거운동 과정 내내 감시 기술이 존재했다는 것에 대한 중요한 보도가 있었다고 본다. 의회와 법무부가 보고서를 제출하겠지만 트럼프는 결국 자신의 주장이 입증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본다."

하원 정보위원회는 애초 법무부에 13일까지 트럼프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법무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우파 음모론자들에게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이 주장을 내놓은 4일 이후, 오바마와 고위 정보 관계자들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며 그런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스파이서 대변인과 다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주장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심지어 지난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마저 이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다만 "대통령의 트윗은 자명하다"는 말만 남겼을 정도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풍부한 보도들"이 있었다고 주장한 뒤 트럼프가 트윗에서 실제로 도청을 말한 건 아니라고 강변해 기자들과 언쟁을 벌였다.

그는 트럼프가 트윗에서 오바마를 특정해 도청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도청을 행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스파이서 대변인은 손가락으로 제스처를 취해가며 트럼프가 올린 트윗의 의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트윗에 "도청"을 거론했다고 해서 트럼프가 꼭 도청을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는 것. 그러나 지난주, 스파이서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트럼프의 트윗은 분명하며, 사람들의 해석에 맡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의 백악관 선임고문 켈리엔 콘웨이는 지난 12일 트럼프의 주장을 변호하며 "카메라로 변하는 전자레인지" 같은 것들처럼 사찰에는 다양한 수단이 동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CNN에 자신의 발언은 "일반적인 사찰"에 대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며 "나는 가제트 형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트위터에서 엄청난 '떡밥'으로 떠올랐고, 스티븐 콜베어의 놀림거리가 됐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White House Continues To Insist It Can Prove Trump’s Wiretap Claim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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