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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고교생의 투신 사망에 시민단체들이 나섰다

ⓒshutterstock

현장실습을 나간 고교생이 저수지에 투신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전북지역 시민단체들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6일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부당노동 강요 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 1월23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저수지에서 특성화고교생 A양(19)의 시신이 발견됐다.

A양은 전날 오후 저수지 인근에서 친구와 어울리다 헤어졌다. 이날 A양은 다른 친구에게 “죽어버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A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했다.

A양은 지난해 9월 8일부터 전북 전주에 있는 한 통신사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고등학교 졸업에 맞춰 이뤄지는 '취업 연계형' 현장실습이었다.

A양이 담당했던 부서는 세이브팀(해지방어부서)이었다. 고객센터 내에서도 가장 인격적 모독을 많이 당하는 부서다.

이곳에서 A양은 고객들의 폭언과 실적 압박에 시달리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게 유가족과 대책위 관계자의 주장이다. 또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면박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근무시간 이외의 근무도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A양은 울면서 어머니에게 “나 회사 그만 두면 안 돼”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손목을 긋기까지 했다.

A양의 아버지는 “딸이 회사에 들어가면서 많이 변했다”며 “심한 압박으로 인해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 시간에 퇴근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실적 압박에 힘들어했다”면서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 곳인 줄 알았으면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체 고객센터는 “A양은 일도 잘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우리도 이런 일이 발생할 줄도 몰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A양과 면담을 5번 이상 진행했다”며 “업무가 힘들다거나 이상한 점을 발견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진상규명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A양의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전북본부 관계자는 “그간 A양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던 중 업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사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며 “업체에 의해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고 공동대책위를 발족해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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