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국내 말레이시아인들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현재 평양 순안 국제공항내 고립된 말레이시아인들은 총 11명으로 알려졌다.
말레이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리잘 메리칸 외무차관은 7일(현지시간) 북한 주재 말레이 대사관 직원 3명과 그 가족을 포함 총 11명이 정부로부터 즉각적인 출국을 지시받고 평양을 떠나려했으나 공항에서 출국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리잘 차관은 "지금까진 그들의 안전에 대한 위협이 없었다"면서 계속해서 이들의 동향을 주시할 것을 전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자국 국민들이 "북한에 사실상 인질로 잡혀있다"며 북한의 조치를 비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암살 사건 조사 과정에서 북한과 마찰이 지속된 후 강철 북한 대사를 추방하자, 북한 정부도 5일 니잔 모하마드 주북한 말레이 대사에 48시간 이내 추방 조치를 결정했다. 그러나 니잔 모하마드 대사와 그 가족은 지난 달 22일 이미 출국해 말레이에 도착했다.
현재 말레이 정부는 자국 국민들의 출국을 금지시킨 북한에 대한 맞대응으로 자국내 북한인의 출국을 금지했다. 현재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은 봉쇄됐으며 경찰관들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안에 있는 북한 직원들의 수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누르 자즐란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내무부 부장관은 이날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기 있는 대사관 직원 모두를 물리적으로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