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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첫 의회 연설'에서 한층 더 강력한 이민 규제, '오바마 케어' 폐지를 주장했다

  • 원성윤
  • 입력 2017.03.01 07:48
  • 수정 2017.03.01 07:50
ⓒgetty

미국 워싱턴의 '아웃사이더' 출신으로 제45대 대통령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가 마침내 의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중산층을 위한 대규모 조세 감면과 한층 더 강력한 이민 규제, 그리고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안·ACA) 폐지 및 대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평소 즐겨하던 빨간색 넥타이가 아닌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전역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를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 위협, 유대계 공동묘지 훼손, 캔자스시에서 발생한 인도계 겨냥 총격 등 '증오 범죄'를 거론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의 위협들은 미국이 아직 분열된 국가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면서 "우린 모든 추한 형태의 혐오와 악을 규탄함으로써 단결된 국가가 될 수 있다. 난 오늘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해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는 이번 시정연설의 주제인 '미국 영혼의 회복'(the renewal of the American spirit)와 관련, "미국은 강하고, 또 자랑스러우며, 자유롭다"면서 "미국은 반드시 미국 시민을 우선으로 둬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make America great again)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내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래 지금까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스프린트, 소프트뱅크, 록히드, 인텔, 월마트 등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새로운 일자리 수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경제팀은 기업 세율을 낮춰 어디서든 경쟁하고 번창할 수 있는 역사적인 조세개혁을 준비 중"이라며 "동시에 우린 중산층에게 막대한 감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외국과의 무역협상 문제와 관련해선 "자유무역을 강하게 믿지만, 또 공정한 무역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1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보호정책을 포기하면 빈곤과 파괴를 낳는다고 경고했다"고 언급, 보호무역주의 회귀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민 문제에 대해 "난 미국인의 일자리·임금 향상, 미국 안보 강화, 국내법에 대한 존중 회복 등의 목표에 집중하면 진정 긍정적인 이민개혁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마침내 이민법을 시행함으로써, 우린 임금을 올리고, 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모두에게 더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건강보험의 선택 폭과 접근성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며, 동시에 더 나은 건강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오바마 케어'를 폐지·대체하라"고 의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오바마 케어'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들에게 정부가 승인한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것은 미국에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모두가 건강보험 혜택을 누리게 하는 방법은 건강보험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우린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신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은 관례에 따라 하원의장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진다. 하원에서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엔 상원의원 100명과 하원의원 435명이 모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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