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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매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제품 전시는 그렇다. 소비자가 눈길을 주었을 때 단번에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물건을 만들었는데, 좋아 보이지 않을 때 여러 문제가 생긴다.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생산자와 판매자는 엄한 탓을 하기 쉽다. 날씨 탓, 장소 탓, 경기 탓 등등. 제품이 좋아 보이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를 다룬 책이 있다.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거나, 매장 관리를 맡고 있거나, 미래에 나만의 가게를 꿈꾸고 있다면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한 내용이다.

1. 사람들은 70%보다 5%를 강렬하게 기억한다.

“사람들이 붉은색을 좋아한다고 매장 전체를 빨갛게 칠할 것인가? 주제 색상을 정했다고 해서 그 한 가지 색상만 써서는 안 된다. 주제 색상을 받쳐주는 다른 색상들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공간에 사용되는 색상은 기본 바탕이 되는 ‘기본 색상’, 주제 색상을 보조하는 ‘보조 색상’,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 이 세 가지로 구성된다. …. 결론적으로 색상이 조화롭게 보일 때 그 비율은 70(기본 색상), 25(보조 색상), 5(주제 색상)이다. 이런 비율로 배색된 공간을 보면 사람들은 모든 게 잘 어우러져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느낌은 곧 맛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이는 이미지와 연결된다.” (책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저)

신기한 일이다. 70%보다 5%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이다. 저자는 스타벅스와 이마트 예를 든다. 스타벅스는 짙은 초록색이 떠오른다. 하지만 전체 색상의 5%에 불과하다. 70%는 아이보리색, 25%는 짙은 갈색이다. 이마트도 노란색이 떠오른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70%는 흰색, 25%는 검은색이고, 노란색은 5%다. 가히 5%의 마법이라 할 수 있다.

2. 시각이 청각보다 우선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해리 맥거크(Harry McGurk)와 존 맥도널드(John MacDonald)는 시각이 청각보다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들은 실험 참가자 A에게 ‘나, 나, 나’라고 발음하게 하고 그 모습을 비디오로 찍었다. 그리고 그 영상에서 원래 음성을 지우고 ‘우, 우, 우’라는 음성을 대신 넣었다. 즉 시각적으로는 ‘나, 나, 나’인 영상에 ‘우, 우, 우’라는 음성을 덧씌운 것이다. 그리고 이 영상을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무슨 소리로 들리느냐고 물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입 모양은 ‘나’인데 소리는 ‘우’로 들렸기 때문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우’로 들린다고 대답하는 사람보다 ‘나’로 들린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책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저)

위의 실험은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우리에게 전달이 될 경우 시각을 먼저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명 ‘맥거크 효과(McGurk effect)’다. 눈에 보이는 것이 귀로 들리는 것을 바꾸어 버릴 정도인 것이다. 저자는 청각 외에 다른 감각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물건을 판매하는데 시각적 효과는 상당히 중요하다. 심지어 맛있는 음식조차 맛에 앞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을 내려버릴 수 있다.

3. 셀카를 부르면 매출이 20% 오른다.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이나 호텔 화장실의 거울에서처럼 얼굴을 아름다워 보기에 하는 빛의 마법은 사진 기술에도 널리 활용된다. 요즘처럼 디지털 사진편집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빛의 색온도를 맞추는 일은 쉽고 간단하다. …. 인스타그램은 밝고 명랑한 분위기부터 모노톤의 차분한 분위기까지 다채로운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 인스타그램에서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95%가 필터 기능을 사용한다. 오직 사진에 예쁜 필터를 적용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이용자도 많다고 한다. …. 이 필터만 있으면 굳이 조명 좋은 호텔 화장실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색온도가 무엇인지 모르면서도, 저도 모르게 더욱 아름다워 보이게 해주는 색온도의 힘에 이끌려 인스타그램 필터를 이용한다. …. 조명 담당자가 직접 셀카를 찍어가며 얼굴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색온도를 찾아냈다고 하니 ‘셀카 명소’가 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 각종 SNS에 더 많이 포스팅되었고, 매출도 오픈 후 2년 동안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다.”(책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저)

셀카 덕분에 온전히 매출이 20% 상승한 것은 아니겠지만, 매출 상승의 일등 공신임은 분명하다. SNS에 공유되는 사진들이 손님을 끌어오기 때문이다. 셀카를 부르는 분위기는 결국 가장 얼굴이 예쁘게 보이고, 음식이 맛있어 보이는 색온도로 결정이 된다. 소비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이곳에서는 사진을 찍어야만 할 것 같아.’라고 느끼겠지만, 모두 조명의 마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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