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코스의 맨 끝부분을 달리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얼떨결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학생이 놀라운 뒷심을 발휘해 '반전 드라마'를 쓴 것은 아니었다. 이 학생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가 코스를 잘못 들어 일어난 황당한 일이었다.
5일 일본 오카야마 현 카사오카시에서는 '제 20회 베이팜 오카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날 초등학교 3~6학년 부문의 3km 구간에는 263명이 출전했는데, 맨 마지막에 달리고 있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출전자 모두가 코스를 잘못 알아 1.8km밖에 돌지 않았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날 코스는 중학생 참가자들이 먼저 달린 뒤 그 뒤를 초등학생 참가자들이 이어 달리는 것으로 돼 있었다. 우선 중학생들이 달리고 난 후, 5분 뒤 초등학생 참가자들이 출발했다.
그러나 날씨가 나빴던 탓에 초등학생 선두 주자는 중학생 마지막 주자를 찾지 못해 엉뚱한 코스로 들어서게 됐고, 나머지 참가자들이 모두 그를 따라갔다. 맨 끝을 달리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옆에 있던 마라톤 담당자의 도움으로 올바른 코스를 찾을 수 있었다.
요미우리 신문은 시 교육위원회가 14일 이 사실을 발표하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대회 회장이기도 한 고바야시 히로후미 카사오카 시장은 이날 "참가자 전원에게 깊이 사과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한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유일하게 코스를 완주해 우승을 한 것은 사실이기에 초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는 우승자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 학생의 기록은 30분 35초였다.
h/t 허핑턴포스트일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