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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는 한인 납치·살해 책임지고 사표낸 경찰청장을 유임하기로 했다

Philippine President Rodrigo Duterte speaks during a visit in Tarlac city in northern Philippines December 11, 2016. Picture taken December 11, 2016.   REUTERS/Czar Dancel     TPX IMAGES OF THE DAY
Philippine President Rodrigo Duterte speaks during a visit in Tarlac city in northern Philippines December 11, 2016. Picture taken December 11, 2016. REUTERS/Czar Dancel TPX IMAGES OF THE DAY ⓒCzar Dancel / Reuters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을 유임시키기로 했다.

23일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주말 델라로사 경찰청장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보도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필리핀 전·현직 경찰관들이 작년 10월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를 납치해 살해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21일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런 그에게 "안 된다. 계속 일을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같은 날 필리핀 경찰청 본부에서 열린 델라로사 경찰청장의 55세 생일잔치에도 참석해 델라로사 경찰청장이 현재 직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델라로사 경찰청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그가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필리핀 경찰관 리키 스타.

앞서 필리핀 검찰은 마약 관련 혐의를 핑계로 한국인 사업가를 경찰청 본부로 끌고가 살해한 뒤 가족들에게서 500만 페소(1억2천여만 원)의 몸값을 뜯어낸 혐의로 현직 경찰관 2명 등 7명을 납치와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주모자로 지목된 경찰관은 상관인 마약단속팀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경찰청 고위 간부들이 이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필리핀 법무부 소속 국가수사국(NBI)은 이미 경찰청 간부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작년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 이후 현재까지 약 7천 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에 의해 사살됐다. 현지 언론은 부패 경찰관들이 두테르테 대통령이 준 용의자 즉결처분권을 무고한 시민의 목숨과 재산을 빼앗는데 악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필리핀 현지에서의 한국인 살인사건은 지난 2014년 이후로 급증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현금을 많이 소지하고 다닌다는 인식이 확산돼 각종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여기에 반한감정 또한 살인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행 혹은 사업을 목적으로 필리핀을 찾는 한국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현지 여성들을 임신시킨 뒤 무책임하게 버리고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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