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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밀렵에 '거꾸로 자란 상아' 희귀코끼리 희생

  • 강병진
  • 입력 2017.01.01 12:53
  • 수정 2017.01.01 12:54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보르네오 피그미 코끼리 중에서도 상아가 아래쪽으로 굽어 자라는 '검치'(SABERTOOTH)를 가진 희귀 개체가 밀렵된 후 부패해 유골만 남은 채로 발견됐다.

말레이시아 사바주 야생당국과 영국 카디프대가 공동운영하는 다나우 기랑 필드센터(DGFC)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이버'란 이름의 이 코끼리가 전날 보르네오섬 세가마 보호구역에서 유골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3개월전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바주(州)의 한 농장에서 구조된 이 코끼리는 특이한 상아 모양 때문에 당시 상당한 화제가 됐다.

이에 DGFC는 세이버에게 위성위치추적장치(GPS) 목걸이를 채우고 보호구역으로 옮겨 보호했지만, 밀렵꾼의 손을 피하지는 못했다.

DGFC는 "약 1주일 전에도 세이버의 유골과 GPS 목걸이가 발견된 장소에서 1천500m 떨어진 곳에서 다른 피그미 코끼리 한 마리가 밀렵됐다"면서 "이런 범죄가 처벌 받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피그미 코끼리는 다 컸을 때 키가 2.4m 정도로 작고 덩치에 비해 큰 귀 때문에 '덤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 코끼리는 주로 사바주에 서식하며 야생 개체수는 1천500여 마리로 추정되나 상아를 노린 불법 사냥과 플랜테이션 확장 등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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