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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장애인에게는 왜 공공장소 섹스가 힘든가

1970s AFRICAN AMERICAN MAN SITTING WHEELCHAIR  (Photo by H. Armstrong Roberts/ClassicStock/Getty Images)
1970s AFRICAN AMERICAN MAN SITTING WHEELCHAIR (Photo by H. Armstrong Roberts/ClassicStock/Getty Images) ⓒH. Armstrong Roberts/ClassicStock via Getty Images

조지 마이클이 세상을 떠났다. LGBTQ+ 커뮤니티는 이 소식에 특히 큰 충격을 받았다. 올해 죽은 다른 연예인들의 소식에도 우리는 충격을 받고 슬퍼했다. 그러나 특히 반항적이고 더럽고 섹시한 게이 아이콘 조지 마이클이 떠난 것은 매우 화가 나는 일이었다.

그가 죽은 다음 날 아침, 나는 그의 히트곡을 들으며 앉아 있었다. 심지어 내가 퀴어라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조지 마이클에게 호감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Careless Whisper를 10번 넘게 들은 다음, 나는 허핑턴포스트의 노아 미켈슨이 쓴 글을 읽었고, 우리가 조지 마이클을 '섹스에 완전히 환장한 게이'(Filthy Gay F***er)로 기려야 하는 이유가 얼마나 완벽한지 감탄했다. 그리고 나는 이 글을 통해 조지 마이클의 그 화장실 섹스 스캔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했다. 그 시절 나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매우 성적으로 흥분했다. 낯선 사람과 공공 장소에서 섹스를 한다는 아이디어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1998년에 조지 마이클이 그걸 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 나는 공공 장소 섹스에 대해 완전히 홀려버렸다.

장애인인, 그러니까 소위 '섹스에 환장한 퀴어 절름발이'(Queer Crippled fucker)인 나에게, 공공장소 섹스에 대한 생각은 정말 짜릿하다. 나는 언제나 한계를 밀어붙이는 타입이기도 하다. 생전 처음 혼자서 공공장소 섹스를 시도했을 때 나는 19살이었다. 집으로부터 막 독립한 타이밍이었다. 오전 3시 학교 기숙사 화장실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정말 긴장되는 동시에 정말로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종종 사람들은 클럽이나 파티의 장애인용 화장실에서 섹스를 했던 경험들을 말하곤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점은, 진짜 장애인이 휠체어 같은 이동 장치를 이용해 거기서 섹스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이다. 첫 기숙사 화장실 섹스를 시도했을 때 나는 휠체어를 화장실에 밀어 넣고 그 귀여운 학생과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바지를 내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는 나의 장애가 주는 불편함에 놀란 나머지 그냥 떠나버렸다. 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매우 편해야 하는' 화장실에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꺼내놓고 20분 동안 홀로 앉아 있었다. 누군가 갑자기 들어와 "섹스를 하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실패한 불쌍한 장애인"을 보지 않기만을 기도하면서 말이다. 그 경험은 지금 돌아보면 꽤 유쾌하다. 왜냐면 새벽 3시에 친한 친구를 깨워서 구조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동안 깔깔댔다. 그녀는 주저 없이 나를 구조했다. 내가 갇혀 있던 화장실에서 휠체어를 끄집어냈다.

이런 이야기들은 나로 하여금 '접근성'에 대해 여러 각도로 생각하게 만든다. 퀴어 장애인들에게 공공장소 섹스는 거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계단, 화장실(심지어 장애인용 화장실도), 엘리베이터, 숨은 산책로와 진흙이 뒤덮인 공원에서 할 수 없다. 공공장소에서의 섹스는 모든 사람을 위한 특권이다. 제3자에게 들킬 것 같은 흥분을 느끼고, 뭔가 도둑질한 것 같은 기분을 함께 공유하고, 누군가에게 말할 일종의 무용담을 얻게 되는 것. 나 역시 내 자신만의 공공장소 섹스 이야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조지 마이클을 기리기 위해, 누군가 휠체어로 접근이 가능한 공중 화장실을 디자인해줄 사람 없는가?

허핑턴포스트US의 The Inaccessibility Of Public Sex As A Queer Crippl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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