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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조국을 위해 일하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말로 또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 허완
  • 입력 2016.12.05 04:43
  • 수정 2016.12.05 04:46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또 한 번 내년 대선 출마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어떤 것이 나의 조국을 위해 일하는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겠다"고 언급한 것.

오는 31일을 끝으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는 반 총장은 3일 밤(현지시간) 방송된 아랍권 위성채널 알자지라와 인터뷰, 그리고 2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자신의 퇴임 후 계획을 이렇게 설명했다.

"2017년 1월1일 한국으로 돌아가면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나의 조국 한국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커뮤니티 리더 및 친구들과 의논할 것입니다."

"물론 (퇴임하면) 이 거대한 정신적, 육체적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겠죠. 지난 10년 동안 인류의 위대한 이 조직의 수장으로 일했던 건 저에게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제 시민 개인으로서 저는 제가 추구해왔던 유엔의 가치와 목표, 즉 국제적 평화와 안전, 지속가능한 발전, 그리고 인권을 계속 깊이 간직할 것입니다."

시민 개인으로서, 저는 유엔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제 목소리를 내고 기여할 것입니다. 동시에 저는 또한 어떤 것이 저의 조국을 위해 일하는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것입니다." (알자지라 12월3일)

VOA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시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 국민이 이 위기를 빠른 시일 안에 극복하고, 헌법에 따라 정상적인 국정운영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

그는 "한국 국민이 정부의 통치력 부족(lack of good governance)에 분노와 실망을 표시하고 있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면서도 "한국 국민이 수십 년간 보여 준 경제 성장에 대한 자부심과 지혜, 성숙함으로 이번 위기를 빠른 시일 안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매우 훌륭하고, 회복력이 있으며, 성숙한 민주 체제를 갖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이 미래지향적으로, 성숙한 민주정신과 지혜로 이를 극복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 총장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5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 대해 "유엔과 지역 패권국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했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그 나라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분열된 탓에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시리아 사태는 대화로 풀어야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했지만, 알자지라는 "이에 대한 유엔의 입장은 일관되게 '군사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런 말이 매우 공허하게 들린다"고 꼬집었다.

또 아이티의 콜레라 창궐, 남수단 내전, 유엔 평화유지군과 직원의 현지인 대상 성범죄 등 유엔의 실패가 부끄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성범죄에 대해선 무관용 정책으로 즉시 조처했다"고 대답했다.

알자지라는 반 총장과 인터뷰 제목을 '반기문: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달았다.

관련기사 : 반기문이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또 시사했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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