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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본질적으로 '여성혐오'가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렇다

  • Bina Shah
  • 입력 2016.12.02 10:09
  • 수정 2017.10.25 06:43
ⓒgettyimage/이매진스

파키스탄 카라치 – 무슬림 종교인이 된 파키스탄 팝 스타 주나이드 잠셰드가 TV에서 여성혐오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잠셰드는 이슬람이 여성들에게 독립적 지위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증명하려 하며, “하즈랏 마리암[고귀한 마리아]의 이름은 코란에 하즈랏 이사[고귀한 예수] 때문에 딱 한 번 나올 뿐이다. 그걸 제외하면 성스러운 코란에 다른 여성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또한 알라는 코란에 여성의 이름이 나오는 걸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나온지 몇 시간 만에 소셜 미디어에는 ‘주나이드 잠셰드 금지’ 운동이 일었다. 격분한 파키스탄 여성들은 잠셰드가 운영하는 정육점과 의류 업체 보이콧을 주장했다.

슬프게도 무슬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잠셰드의 태도를 어느 정도는 공유하고 있다. 직역주의자들과 정통파들은 코란과 하디스(마호메트의 언행록)을 이용해 자신들의 여성혐오를 정당화하고, 비유적 구절을 악의를 갖고 해석한다. 그들은 코란의 의미, 의도, 맥락을 뒤틀고 왜곡해서 진정한 뜻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남녀 사이의 화합과 협동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이교도 아랍 사회에 성 간의 균형을 도입하려 했던 구절들을 공격한다.

무슬림 사회는 오래 전부터 이슬람 이전의 가부장제와 초기 이슬람의 혁명적 정신의 전쟁터였다. 7세기 메카의 이슬람 이전 환경은 부족 중심주의, 끊임없는 전쟁, 법질서 부재로 인해 강력한 남성 우위 사회였다. 이슬람의 도래는 당시의 상태에 도전했으며, 여성과 소녀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주곤 하던 메카 사회의 과도함을 제한하는 새로운 사회 질서를 소개했다. 예를 들어 이슬람은 원치 않는 딸이 태어났을 때 신생아를 매장하는 것을 금지했다. 초기 이슬람은 여성의 지위를 상승시키고, 여성이 자유 의지를 지녔고,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남성에 대해 일종의 권리를 가지는(남성에겐 여성에 대한 상호보완적인 권리와 특권이 있었다) 독립적 주체로 정의했다.

초기 이슬람은 여성의 지위를 상승시키고, 여성이 자유 의지를 지녔고,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남성에 대해 일종의 권리를 가지는(남성에겐 여성에 대한 상호보완적인 권리와 특권이 있었다) 독립적 주체로 정의했다.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코란에 등장하는 여성은 24명이다. 세계 수피교 연합을 위한 코란 속의 여성들에 대해 쓴 세예데 사하르 키안파르에 의하면 이중 18명은 역사적 맥락에서 코란 속 이야기의 조연들로 등장한다. 주요 인물 5명은 ‘탐구자들이 배우고 따라할 수 있는 좋은 캐릭터의 사례가 된다’. 이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시바의 여왕, 마리아의 어머니 한나, 하와(이브), 모세의 어머니 움 무사이다.

코란에는 ‘마리아’라는 제목이 붙은 챕터가 따로 있다. 마리아의 삶과 예수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여성’이라는 다른 챕터는 여성들의 권리와 책임,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권리와 책임을 아주 자세히 담고 있다. 여성의 등장이 신에게 불쾌하게 느껴지는 종교의 성전 같지는 않다!

이슬람을 곡해하는 사람들은 상속법과 일부다처제를 지적한다. 코란의 일부 구절들이 가정 내 폭력, 성노예 등 정의와 인권을 비웃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미나 와두드, 케시아 알리, 리파트 하산, 랄레 박티아르 등 이런 구절들을 활발히 재번역하고 재해석하는 무슬림 페미니스트들이 많다. 이들은 이런 구절들과 선지자의 다른 많은 말들을 페미니스트 관점을 포함한 올바른 역사적 맥락에 놓았다. 전통적 남성 법학자, 번역가, 해석자들은 무시했던 시각이다. 그 결과로 나온 책은 이슬람을 곡해하는 사람들이 ‘선천적’으로 쇼비니즘을 담고 있다고 비난하는 책, 이슬람 내의 주나이드 잠셰드 등의 여성혐오자들이 가부장적 전통을 영속화할 때 언급하는 책과는 아주 다른 책이다.

이슬람의 도래는 당시의 상태에 도전했으며, 여성과 소녀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주곤 하던 메카 사회의 과도함을 제한하는 새로운 사회 질서를 소개했다.

모든 무슬림 남성들이 여성혐오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사회에 사는 무슬림 남성들은 여성 배제와 남성 특권의 강한 원칙에 따라 기능하는 가부장제의 문화적 맥락에서 자랐다. 대부분의 무슬림 국가들은 지난 역사 중에서 군주제, 식민주의, 폭력적 독재의 영향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이는 가부장적 원칙을 남성들의 정신 깊은 곳에 새겨놓았고, 슬프게도 여성들도 영향을 받는다. 남성들은 권위주의 하에 살며 권위주의의 원칙을 내면화했고, 무슬림 국가들을 전제 군주들이 지배했던 방식, 서구 열강들이 식민화했던 방식대로 무슬림 여성들을 지배한다. 가부장제는 남성 자신의 정치적 힘이 빼앗겼을 때 남성이 느끼는 개인의 힘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성의 교육과 문해률이 꾸준히 높아짐에 따라 최근 무슬림 여성들은 이슬람 내에서 더 많은 권리를 주장해왔다. 국가 경제 강화를 위해 여성들의 경제 참여 필요가 커지며 더욱 힘을 얻는다. 안타깝게도 서구 국가들에서 들어오는 민권 및 민주화 운동은 무슬림 사회 속 여성의 지위를 이런 사회들이 얼마나 ‘압제적’ 혹은 ‘자유로운’지 판단하는 잣대로만 일방적으로 사용한다. NPR의 유럽 통신원 실비아 포기올리는 이런 경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서구에서 이슬람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며, 무슬림 여성들이 화약고가 되곤 한다. 복장 규정, 인권, 사회에서의 역할 등이다.”

코란 구절들을 활발히 재번역하고 재해석하는 무슬림 페미니스트들이 많다.

그 결과, 일부 무슬림 남성들은 깊이 분개하며 ‘여성의 인권’ 문제를 부패를 일으키는 외국의 영향으로 본다. 그들의 부모 세대에게 굴욕을 주고 소외시켰던 식민주의의 연속으로 보는 것이다. 이들 남성이 선호하는 전통을 전복하려는 압박이 서구와 무슬림 여성(및 무슬림 남성 동지들) 양쪽에서 올 때, 무슬림 여성혐오자들은 파괴적으로 반응한다. 여성 권익 신장에 대한 단속, 육체적 및 정신적 폭력 사용을 사용해 점점 커지는 여성의 자율권을 제한하려 하는 것은 자기 사회의 강력한 변화를 감당할 수 없는 이런 남성들의 반발이다.

무슬림 가정에서 어머니가 갖는 강력한 역할에 대한 이해 없이 무슬림 사회 속의 여성혐오에 대한 분석은 완전할 수 없다. 무슬림들 대부분은 가족과 자랄 때를 회상하며 집이 '어머니가 다스리는 곳'이었다고 말한다.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여성들인 고모, 누나, 할머니들이 어머니를 지원한다.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권위는 절대적이고, 이슬람은 이혼한 경우라 해도 어린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있게 한다. 그러나 가정 내의 이런 권력 부여는 아이들이 집 밖에서 보는 뿌리깊은 가부장제와는 정반대이다.

여성이 전통적으로 집안에서 누리던 자유와 같은 자유를 집밖에서도 누리게 될 때, 무슬림 세계의 모든 사회들은 엄청난 발전과 번영을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코란에는 이와 반대되는 내용이 전혀 없다. 그러나 무슬림 세계의 여성혐오에 맞서지 않으면 우리는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여성의 인권에 있어 전진과 뒷걸음질을 끊임없이 반복할 것이다.

* 허핑턴포스트US의 No, Islam Is Not Inherently Misogynistic. Here’s Wh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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