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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렌이 랭보를 쏜 권총이 5억4천여만원에 낙찰됐다(사진)

FRANCE - MAY 15:  Verlaine, Rimbaud and Bonnier, detail from Corner of a table, 1872, by Henri Fantin-Latour (1836-1904). (Photo by DeAgostini/Getty Images); Paris, Musée D'Orsay (Art Gallery). (Photo by DeAgostini/Getty Images)
FRANCE - MAY 15: Verlaine, Rimbaud and Bonnier, detail from Corner of a table, 1872, by Henri Fantin-Latour (1836-1904). (Photo by DeAgostini/Getty Images); Paris, Musée D'Orsay (Art Gallery). (Photo by DeAgostini/Getty Images) ⓒDEA / G. DAGLI ORTI via Getty Images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이 연인 사이였던 천재시인 아르투르 랭보를 쏴 다치게 한 권총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경매에서 약 5억 4천만 원에 낙찰됐다.

영국 BBC 방송은 베를렌이 랭보에게 쏜 6연발 회전식 권총이 이날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43만4천500유로(약 5억4천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 측은 낙찰가가 예상가의 7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랭보와 베를렌, 두 시인은 1871년 파리에서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졌다. 베를렌은 유부남, 랭보는 그보다 10살 어린 10대 소년이었지만 이들의 사랑에 장애물은 없었다.

두 사람은 약 2년간 함께 지냈으나 베를렌이 가족을 잊지 못해 다툼이 생겼다. 베를렌은 1873년 7월 10일 벨기에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랭보와 언쟁을 벌이다 "이별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며 가지고 있던 권총을 꺼내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다. 한 발은 랭보의 손목에 맞았고, 다른 한 발은 벽에 맞았다.

베를렌은 이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랭보는 프랑스로 돌아가 그의 대표작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집필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랭보 역을 맡아 열연한 영화 '토탈 이클립스'(1995)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프랑스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총으로 꼽히는 이 권총은 이 사건 후 베를렌이 구매한 브뤼셀의 총포상으로 되돌아갔으며, 1981년 총포상이 문을 닫은 뒤 한 수집가에게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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