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실험 중인 새 HIV 백신을 면역 체계 자극 화합물과 함께 사용했을 때 HIV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숭이의 HIV에 해당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붉은털원숭이를 사용한 소규모 연구에서, 이 새로운 조합은 일부 원숭이에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없이도 바이러스를 감지 불가 수준까지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HIV 백신과 면역 체계 화합물의 조합이 인간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HIV 치료의 큰 진전이 될 것이라는게 이번 연구를 주도한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의료 센터와 하바드 의대의바이러스학과 백신 연구 센터장 댄 바루크의 말이다.

현재 HIV에 감염된 사람들은 바이러스 수준을 낮춰 건강하게 살고 타인에게 감염시킬 위험을 낮춰주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항레트로바이러스 약은 매일 먹어야 하며, 약을 끊으면 바이러스가 위험한 수준까지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완치되는 일은 없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는 바이러스를 감지할 수 없는 수준까지 억제하지만, 바이러스는 몸 이곳 저곳에 숨어서 다시 활동할 때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할 필요없이 HIV 수준을 낮출 수 있다면 HIV가 완치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루크는 이것이 ‘기능적’ 완치라고 한다.

실험 중인 HIV 백신, 면역 체계 자극제, 또는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 중 무엇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없이 바이러스 억제에 가장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 바루크는 원숭이 36마리를 원숭이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다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했다. 6개월 뒤 바루크는 원숭이들을 네 집단으로 나누었다. 백신만 준 집단, 면역 체계 자극제만 준 집단, 둘 다 준 집단, 플라시보를 준 집단이었다.

그리고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중단했다.

대부분의 원숭이들의 바이러스 수치는 다시 올랐다. 그러나 백신과 면역 체계 자극제를 같이 받은 집단의 원숭이들은 다른 집단들에 비해 바이러스 수치 재상승까지 시간이 2.5배 더 걸렸다. 또한 다른 집단에 비해 혈중 바이러스 수치가 50분의 1에 불과했다. 가장 고무적인 결과는 두 가지를 같이 받은 원숭이 9마리 중 3마리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체내의 바이러스가 감지할 수 없는 수치를 유지했다.

“9마리 전부 항레트로바이러스 없이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았다면 홈런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성과는 잘 맞은 안타라고 본다. 여기서부터 연구를 계속해 나갈 수 있다.” 바루크의 말이다.

바루크는 이미 HIV에 감염된 인간에게도 이 조합을 테스트해보길 원하지만 실험 시작까지 얼마나 걸릴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약품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들은 이미 개별적으로 인체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존슨 & 존슨이 이 HIV 백신을, 길리어드 사이언시스 주식회사가 면역 체계 자극제를 생산한다.

“백신이나 면역 체계 자극제의 항바이러스 효과의 능력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 실험의 결과가 이러한 전략을 계속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오길 바란다.”

바루크처럼 HIV의 기능적 치료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모두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1년 보고서에 의하면 HIV를 지닌 약 1200만 명의 미국인 중 37%만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처방전을 받았는데, 전세계적으로 보면 낮은 수치다. 2015년 말에는 HIV를 지닌 사람들 중 약 46%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았다. 즉시 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라는 세계 보건 기구의 권고를 따르는 나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세계 보건 기구는 HIV 보균자 90%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게 하고, HIV와 관련된 오명과 차별과 맞서 싸우면 언젠가 전세계 AIDS 확산을 멈출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이 연구는 네이처 지에 게재됐다. (보고서를 보려면 클릭)

*허프포스트US의 A Promising Study Reveals New Hope For An HIV Cure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