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본에 사는 마크 카터는 얼마전 트위터에 지금은 단종된 모델의 아기용품을 구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 아기용품은 자폐증을 앓는 14살 아들 벤을 위한 것이다.
카터가 트위터에 공유한 사연에 따르면 벤은 2살 때부터 항상 같은 컵으로만 물을 마셔왔다. 벤은 다른 컵을 주면 던져버리는 데다 5살 때부터는 아예 집 밖에서는 물을 마시지 않아 탈수로 응급실에 2번이나 실려갔을 정도다.
아기용품을 만드는 토미 티피 사에서 나온 청록색의 플라스틱과 고무 소재의 이 컵은 이미 오래전 단종됐지만, 한동안은 그럭저럭 새 컵을 구할 수 있었다. 지금 쓰고 있는 컵은 3년 전 바꿔준 것으로, 이제 그 컵이 닳아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3년 전 새 컵을 처음 집은 당시 벤은 미심쩍어했지만,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넘어갔다고 한다.)
카터는 이베이에서 중고 제품을 검색하고 주위에 수소문해도 컵을 찾을 길이 없자 마지막 수단으로 트위터에 사진과 사연을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
Reward for cup like this! Son has severe #autism & would rather go to A&E dehydrated than use ANY other cup - colour shape etc PLEASE SHARE pic.twitter.com/iglWs9IKA9
— Grumpy Carer (@GrumpyCarer) November 14, 2016
"사진 속 컵을 구합니다! 아들이 심각한 자폐증이 있어서 다른 컵으로 물을 마시느니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예요. 제발 공유해주세요!"
This is the cup Ben has and needs lots more of, not different in any way, it has to be identical. Lots of pics to show what I mean :) pic.twitter.com/CpKSHRWKrf
— Grumpy Carer (@GrumpyCarer) November 15, 2016
A little #CupForBen update... pic.twitter.com/oZvHx9o97T
— Grumpy Carer (@GrumpyCarer) November 15, 2016
'컵은 비슷한 것도 안 되고, 똑같은 모델이라야 합니다. 무례해보인다면 죄송합니다.'
놀랍게도, 그리고 운좋게도 이 메시지는 빠르게 퍼졌다. 곧 카터에게는 집에 있는 컵을 보내주겠다는 답부터, 다른 중고 사이트에 혹시 있는지 검색해보겠다는 답, 3D 프린트로 여러 개를 만들어두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까지 왔다.
@GrumpyCarer I have that exact one my daughter had from being a baby!! Still have it and i can send it to you x
— roslyn barnett (@hotlip123) November 14, 2016
"딸이 아기 때 쓰던 게 아직 집에 있어요! 보내드릴게요"
Hello, @GrumpyCarer. Can I please send you this? pic.twitter.com/6Crtso5sh2
— #hellomynameis DrTim (@timsenior) November 15, 2016
"이걸 보내드려도 될까요?"
@GrumpyCarer is this the cup?https://t.co/CN5aZuFP44
— yesmanclan (@yesmanclan) November 14, 2016
"혹시 이건가요?"
@GrumpyCarer please send DM if you want. Have access 3D printer in uni if want us to try. Would need lots of pics of cup though. Good luck
— Conor Harkin (@C_Harkin) November 14, 2016
"원하신다면 학교에 있는 3D 프린터를 빌려드릴 수 있어요. 컵 사진이 정말 많이 필요하겠지만요. 행운을 빕니다"
하루만인 15일, 카터는 트위터에 업데이트된 소식을 올렸다.
My BIG #CupForBen UPDATE - please share for me! pic.twitter.com/D7F12fMIFl
— Grumpy Carer (@GrumpyCarer) November 15, 2016
'제 아들을 위해 이렇게 애써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 정도입니다. 감사합니다. 몇 년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컵이 왔습니다. 아마도 벤은 평생 이 컵을 써야할 겁니다. 그래서 더 많은 컵이 필요합니다.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라서 그렇습니다. 토미 티피 사와도 연락이 닿았지만 이미 10년 전 단종됐다고 하네요. 3D 프린팅은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똑같은 컵을 만든다는 게 무척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논의 중입니다. BBC 같은 뉴스에도 여러 차례 나고, 페이스북에서도 엄청나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mckenna_claire@thegaryhawkins@suzi187 needs to be a good good copy or he would wrap it round my head! He's lovely really pic.twitter.com/Sb7HlKI3L1
— Grumpy Carer (@GrumpyCarer) November 14, 2016
[카터가 공개한 벤의 평소 모습]
한편 컵 제조사인 토미 티피의 글로벌소비자담당 사라 스콧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컵은 90년대 말 제작했던 모델로 혹시 벤에게 줄 수 있는 샘플이 남아있는지 찾고 있다"고 밝혔다.
h/t Morgen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