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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아들을 위해 컵을 찾는다는 아빠의 트윗에 하루만에 폭발적인 반응이 도착했다(사진)

  • 박수진
  • 입력 2016.11.17 10:24
  • 수정 2016.11.17 11:04
ⓒtwitter/GrumpyCarer

영국 데본에 사는 마크 카터는 얼마전 트위터에 지금은 단종된 모델의 아기용품을 구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 아기용품은 자폐증을 앓는 14살 아들 벤을 위한 것이다.

카터가 트위터에 공유한 사연에 따르면 벤은 2살 때부터 항상 같은 컵으로만 물을 마셔왔다. 벤은 다른 컵을 주면 던져버리는 데다 5살 때부터는 아예 집 밖에서는 물을 마시지 않아 탈수로 응급실에 2번이나 실려갔을 정도다.

아기용품을 만드는 토미 티피 사에서 나온 청록색의 플라스틱과 고무 소재의 이 컵은 이미 오래전 단종됐지만, 한동안은 그럭저럭 새 컵을 구할 수 있었다. 지금 쓰고 있는 컵은 3년 전 바꿔준 것으로, 이제 그 컵이 닳아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3년 전 새 컵을 처음 집은 당시 벤은 미심쩍어했지만,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넘어갔다고 한다.)

카터는 이베이에서 중고 제품을 검색하고 주위에 수소문해도 컵을 찾을 길이 없자 마지막 수단으로 트위터에 사진과 사연을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 속 컵을 구합니다! 아들이 심각한 자폐증이 있어서 다른 컵으로 물을 마시느니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예요. 제발 공유해주세요!"

'컵은 비슷한 것도 안 되고, 똑같은 모델이라야 합니다. 무례해보인다면 죄송합니다.'

놀랍게도, 그리고 운좋게도 이 메시지는 빠르게 퍼졌다. 곧 카터에게는 집에 있는 컵을 보내주겠다는 답부터, 다른 중고 사이트에 혹시 있는지 검색해보겠다는 답, 3D 프린트로 여러 개를 만들어두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까지 왔다.

"딸이 아기 때 쓰던 게 아직 집에 있어요! 보내드릴게요"

"이걸 보내드려도 될까요?"

"혹시 이건가요?"

"원하신다면 학교에 있는 3D 프린터를 빌려드릴 수 있어요. 컵 사진이 정말 많이 필요하겠지만요. 행운을 빕니다"

하루만인 15일, 카터는 트위터에 업데이트된 소식을 올렸다.

'제 아들을 위해 이렇게 애써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 정도입니다. 감사합니다. 몇 년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컵이 왔습니다. 아마도 벤은 평생 이 컵을 써야할 겁니다. 그래서 더 많은 컵이 필요합니다.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라서 그렇습니다. 토미 티피 사와도 연락이 닿았지만 이미 10년 전 단종됐다고 하네요. 3D 프린팅은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똑같은 컵을 만든다는 게 무척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논의 중입니다. BBC 같은 뉴스에도 여러 차례 나고, 페이스북에서도 엄청나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카터가 공개한 벤의 평소 모습]

한편 컵 제조사인 토미 티피의 글로벌소비자담당 사라 스콧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컵은 90년대 말 제작했던 모델로 혹시 벤에게 줄 수 있는 샘플이 남아있는지 찾고 있다"고 밝혔다.

h/t Morge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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