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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다음날, 오바마는 청년들에게 "절대 냉소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동영상)

  • 허완
  • 입력 2016.11.10 09:40
  • 수정 2016.11.10 09:47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 마련된 단상 위에 올랐다. 그는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해 말했고, 미국에 대한 긍지와 낙관적 믿음에 대해 말했다.

오바마는 먼저 "여러분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됐든 그렇지 않았든, 아침이면 해가 뜰 겁니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모두가 긴 밤을 보낸 걸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오바마는 밤 사이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네는 한편 그를 백악관에 초대했다고 소개한 뒤, 말을 이었다.

"대통령 당선인과 제가 꽤 큰 이견을 가지고 있다는 건 비밀이 아닙니다. 그러나 8년 전, 부시 대통령과 저 역시도 꽤 큰 이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부시의 팀은 원활하게 권력을 이양하는 작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도 품위있게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중략) 따라서 저는 저의 팀에게 부시 대통령이 8년 전에 보여줬던 전례를 따르도록, 그리고 당선인에게 성공적인 권력 이양 작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가 이 나라를 단합시키고 이끌어가는 데 성공하기를 우리 모두가 응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로운 권력 이양은 우리 민주주의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다가오는 몇 달 간, 우리는 전 세계에 바로 그걸 보여줄 것입니다."

오바마는 이어 힐러리 클린턴을 추켜세웠다. 그는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역사적이었던" 클린턴의 출마가 "전국의 우리 딸들에게 그들도 정치의 가장 높은 단계까지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곧 오바마는 미국의 가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말했다. 트럼프에 대한 당부의 말이기도 했다.

"자기가 지지했던 쪽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모두가 슬픔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우리 모두가 사실은 하나의 팀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합니다. 이건 교내 연습경기입니다. 우리는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이기에 앞서 미국인입니다. 애국자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나라가 잘 되기를 바랍니다. 어젯밤 트럼프씨에게 들었던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그와 대화하며 제가 직접 들은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말에서 희망을 얻었습니다. 그게 바로 이 나라에 필요한 것입니다. 통합과 포용의 정신, 우리 제도와 생활양식, 법규에 대한 존중,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 말입니다. 저는 그가 이 이양 과정을 거치며 그 정신을 지켜가길 바랍니다. 또 그가 그렇게 임기를 시작하기를 기대합니다."

오바마는 그 다음으로 자신과 함께 일해 온 정부 관료들을 치하했다. 큰 성원과 관심을 받지 못할 때에도 그들이 곳곳에서 한결같이 최선을 다해 이뤄낸 "그 놀라운 성과 덕분에 다음 대통령은 8년 전보다 더 강하고 더 나은 나라를 이어 받게 됐다"는 것.

이어 "민주주의"를 말할 차례였다. 특별히 오바마는 이번 선거 결과에 실망했을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민주주의가 "어렵고, 때로는 논쟁을 초래하며 시끄럽고, 또 항상 용기를 주는 것만은 아니"지만, "절대 냉소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했다.

"길고도 치열했던 선거였습니다. 많은 동료 미국인들은 오늘 기쁨을 감출 줄 모릅니다. 많은 미국인들은 덜 그렇겠죠. 그러나 그게 바로 선거입니다. 그게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는 어렵고, 때로는 논쟁을 초래하며 시끄럽고, 또 항상 용기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처음으로 참여했고 결과에 실망했을 수 있는 젊은이들에게 저는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절대 냉소에 빠지지 마십시오.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클린턴이 오늘 아침에 말한 것처럼, 옳은 것을 위해 싸우는 건 가치있는 일입니다.

때로는 논쟁에서 패배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선거에서 지기도 합니다. 이 나라가 걸어온 길은 한 번도 직선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지그재그이기도 했고, 때로 누군가는 전진한다고 생각하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후퇴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도 전에 선거에서 진 적이 있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그렇지 않죠. (웃음)

정치는 그렇게 작동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맞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투표를 합니다. 우리가 패배하면, 우리는 우리의 실패에서 배우고, 심사숙고하며, 상처를 치료하고,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납니다. 그리고 달려들죠. 다음 번에는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겁니다.

중요한 건, 우리 모두는 동료 시민들에 대한 믿음과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이야말로 활기차고도 잘 작동하는 민주주의를 이루는 핵심입니다. 이 나라는 바로 그렇게 240년 동안 전진해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경계를 허물고 전 세계의 자유를 촉진해왔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이 나라의 건국 가치를 모든 시민들에게 확대해왔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끝으로 오바마는 다음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자신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저는 이 자리가 계주 주자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통을 받아서, 최선을 다해 경주를 하고, 다음 주자에게 넘겨줄 때 조금이라도 더 앞서 나갈 수 있기를, 작은 진전을 이뤄냈기를 바라는 것이죠. 저는 우리가 그렇게 해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 저는 다음 주자에게 잘 넘겨주도록 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같은 팀이기 때문입니다.

All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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