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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뉴욕의 파티장을 떠났다

  • 강병진
  • 입력 2016.11.09 12:11
  • 수정 2016.11.09 12:12

뉴욕 – 그들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적절하게도 투명한 유리 천장이 있는 거대한 방에 모였다. 그들은 망연자실해 눈물을 흘리며 도널드 트럼프의 고향에 있는 제이콥 자비츠 센터를 떠났다.

어머니들은 어린 딸들의 손을 꼭 잡았다. 서둘러 나오는 사람들은 기자들을 무시했다. 주먹을 불끈 쥐고 고개는 숙이고 있었다. 역사를 만들려던 그들의 희망은 가장 잔인하게 짓밟혔다. 클린턴 선거운동원들은 신발 끝만 바라보며 걸어 다녔다. 아직도 깨어지지 않은 유리 천장 아래, CNN을 틀어둔 실내는 점점 비어갔다.

거의 전부 저녁에 받았던 작은 성조기를 말아 단단히 쥔 채 퇴장했다.

원래는 클린턴의 승리를 축하하는 파티가 열려야 했다. 그러나 한 지지자가 친구에게 던진 말처럼 그곳은 “시체 안치소처럼 느껴졌”다.

몇 시간 전만 해도 흥분한 지지자들이 모여서 동네 잔치를 열던 곳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으스스할 정도였다.

주위 거리에서는 지지자 대부분은 헤드폰을 쓰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슬프고 칙칙한 분위기는 비행기가 뉴욕 쌍둥이빌딩에 충돌했던 2001년 9월 11일 이후의 조용했던 거리를 떠올리게 했다.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손을 잡고, 주머니에 성조기를 꽂고서는 바를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어떤 이는 아직도 ‘최초의 여성 대통령’ 티셔츠를 판매하려 애쓰고 있었다. 아무도 사지 않았다. 지나가던 사람 하나는 그에게 “이제 끝났어!”라고 외쳤다.

사람들은 창문 주위에 모여, 대선 결과를 보려고 인도에서 바 안을 들여다 보았다.

한 여성은 혼잣말로 욕을 중얼거리며 걸어갔다.

여성이 드디어 백악관 문턱까지 갔다. 그녀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공직 자리를 위한 싸움에서 성폭력을 자랑하고, 종교 하나를 통째로 금지하고, 공직을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남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허핑턴포스트US의 Hillary Clinton Supporters Leave New York Election Night Party In Tea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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