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올 상반기 가장 화제작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구글에 '아가씨'를 검색하고 이미지를 확인하면 이 영화의 스틸컷과 포스터, 그리고 주연 배우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영화 '아가씨'가 있기 전에는 어땠을까? 영화 '아가씨'가 개봉하기 1년 전인 2015년 6월 30일까지의 검색 결과다.
음란물을 필터링해 준다는 '세이프서치'가 설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썩 건전해 보이는 사진들이 나타나진 않는다.
'아가씨'는 '총각', '아저씨'와 같은 호칭일 뿐인데,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북인 '아가씨 각본'에 '작가의 말'로 전한 말은 생각해볼 만 하다.
처음 불러봤을 때 말이다. 그 순간 나는 그것으로 제목을 삼자고 외쳤다. 그 순간 나는 이 이야기가 내 것이 되었다고 느꼈다. 그 순간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는 한국 영화 〈아가씨〉가 되었다. 현대에 와서 아저씨들이 앞장서 오염시킨 그 명사에 본래의 아름다움을 돌려주리라, 그 한 가지 생각에만 골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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