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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소득세 납세내역을 공개를 거부하며 40년간 이어져 왔던 양당의 전통을 깨다

  • 허완
  • 입력 2016.11.08 06:55
  • 수정 2016.11.08 07:28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holds up a mask of himself as he speaks during a campaign rally in Sarasota, Florida, U.S. November 7, 2016.   REUTERS/Carlo Allegri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holds up a mask of himself as he speaks during a campaign rally in Sarasota, Florida, U.S. November 7, 2016. REUTERS/Carlo Allegri ⓒCarlo Allegri / Reuters

이건 오피셜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제럴드 포드 이후 최초로 대선 선거운동 중에 소득세 신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주요 당 대선 후보가 됐다.

트럼프는 2015년 6월 16일에 자신의 부동산 제국의 상징인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로비에서 대선 출마를 밝혔다. 곧 그의 순자산이 얼마인지, 그가 유세에 돈을 얼마나 쓸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작년 7월에 트럼프 측은 성명을 내고 ‘10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순자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포브스는 그의 순자산이 45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했다. 올해 포브스는 2015년에 비해 8억 달러 적은 37억 달러로 다시 추정했다.

당시 매체는 그 성명에 아주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했다는 사실만큼이나 진지하지 않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당시엔 그게 일반적 통념이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는 트럼프가 어떤 선거 운동을 계획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초기의 징후였다. 자신이 성공한, 부유하고 자선을 베푸는 비즈니스맨이라는 그가 팔아먹는 이야기를 해칠 수 있는 서류 공개를 거부함으로써 그는 투명성과 책임을 피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데이비드 파렌솔드는 트럼프가 뉴욕에 설립한 사설 재단인 트럼프 재단에 대해 용감무쌍한 보도를 하여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 측은 그가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자주 자랑했으나, 그의 소득세 신고서가 없으면 그 수치는 입증될 수 없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가 자신의 재단을 사용해 다른 사람의 돈을 기부하고 자신이 기부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가 기부금을 사용해 자신의 1미터 80센티미터짜리 초상화를 샀다는 기괴한 사실도 밝혔다.

트럼프의 소득세 신고서는 그의 해외 사업에 대한 의문도 해결해 줄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인 러시아 같은 나라에서 어땠는지 보여줄 것이다. 선거 유세 기간 중 민주당원들은 그가 소득세 신고서 공개를 거부하는 이유는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지도자들에게 신세를 졌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푸틴에 대한 칭찬을 길게 늘어놓곤 했다.

소득세 신고서 공개 거부에 대한 트럼프의 설명은 국세청 회계 감사 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터무니없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리처드 닉슨은 회계 감사 중에 소득세 신고서를 공개했다. 게다가 현재 감사 중이 아닌 여러 해의 소득세 신고서 공개를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소득세 신고서 공개 거부는 그의 가족과 선거운동원들에게도 골칫거리였다. 이를 변호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에릭 트럼프는 자신의 아버지가 소득세 신고서를 공개하는 건 ‘어리석은’ 일일 거라고 인정했다. 다른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공개하면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 꼼꼼하게 살피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욱 우려되는 것은 트럼프가 미래의 후보들에게 선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만약 대선 결과 그가 예상보다 적은 표차로 진다면, 그는 앞으로 다른 후보들이 민감하지만 적절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숨긴 채 대선 유세를 펼치는 길을 열어주게 될 것이다. 부유한 일리노이 주지사 브루스 러너(공화당)가 이미 트럼프의 전례를 따르려 하고 있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Donald Trump Breaks 40-Year Bipartisan Tradition By Not Releasing Tax Returns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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