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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기 위해 명심해야 할 두 가지

좋은 글을 쓰려는 노력들이 대단하다. 수많은 글쓰기 강좌가 오늘도 열리고 있으며 내일도 열릴 것이다. 관련 서적도 꾸준히 팔린다. 간혹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들도 나온다. 강의를 들을 때 끄덕여지고, 글을 읽을 때 감탄을 하지만, 실제 실천은 쉽지 않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일정 양을 넘어서면 머리에서 감당이 안 되는 듯하다. 그래서 두 가지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정도부터 시작하면 한결 쉽게 느껴진다. 실천을 위한 방법이다.

1. ‘있을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없앤다.

잘 쓴 글에는 똑 같은 표현이 반복되지 않는다. 자신의 글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표현도 안 따라 하는 편이 낫다. 그런 점에서 주의해야 할 단어들이 있다. ‘있었다’, ‘것’ 그리고 ‘수’가 그들이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글을 뻣뻣하게 만든다. 다양한 표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은 물론이다.

“번역을 가르칠 때 나는 학생들에게 처음 몇 달 동안 그들이 써놓은 글에서 ‘있었다’와 ‘것’과 ‘수’라는 단어를 모조리 없애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킨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그 세 단어를 문장에서 너무 자주 사용한다. 믿어지지 않으면 지금까지 써놓은 일기에서, ‘있었다’와 ‘것’과 ‘수’에 모두 빨간 줄을 쳐보기 바란다. 자신이 쓴 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쓴 비소설류의 모든 글이 비슷한 지경이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2000년부터 3년에 걸쳐 한국인들의 글에 나타난 현대 국어의 사용 빈도 실태를 조사했다. 문학 작품과 신문과 잡지에 실린 글을 표본으로 삼아 148만 4,463 단어를 조사했는데, 그 가운데 5만 8,437 단어가 한 번 이상 나왔고,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다섯 단어를 의존명사 ‘것’(2만 5,567), 동사 ‘하다’(2만 2,064), 보조용언 ‘있다’(1만 8,553), 형용사 ‘있다’(1만 8,202) 그리고 동사 ‘되다’(1만 1,506)였다. ….이재부터는 한두 달이 아니라 적어도 몇 년 동안 자신이 쓰는 글에 이 세 단어가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있을 수 있는 것” 단 세 가지 단어를 모조리 제거하기만 하더라도 글이 얼마나 윤기가 나는지 스스로 놀라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책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안정효 저)

2. 간결하고 단순하게 쓴다.

대개 글을 읽다가 포기하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는 복잡할 경우다. 지식을 과시하고 싶거나 부족함을 가리고 싶을 때 어렵고 꼬여있는 글을 쓰는 듯하다. 마치 맨 얼굴에 자신 없는 사람이 화장을 두껍게 함에 비유될 수 있겠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무조건 간결하고 단순해야 한다.

“노래를 못하는 가수가 기계체조 춤으로 열심히 위장을 하듯, 예쁘장한 단어들만 나열해서는 힘찬 문장이 나오지 않는다. 투수도 곡구(curveball)묘기보다는 정확한 직구를 우선 잘 던져야 하고, 문장은 세밀한 기교보다 튼튼한 단어의 선택에서 일차적인 승부가 난다. 그래서 셰익스피어는 ‘햄릿’에서 “간결함이 재치의 정수(Brevity is the soul of wit.)”라고 했다. 튼튼한 힘은 또한 논리성에서도 나온다. 진리와 진실은 그 자체가 힘이기 때문이다. 진실과 논리는 아무런 꾸밈도 필요없다. 꾸밈은 오히려 거짓된 장식일 따름이다. 황금 장신구를 아무리 몸에 주렁주렁 매달아도 그런 황금은 인간 자신이 아니다. 장신구는 인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거짓이기 때문이다.” (책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안정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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