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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부인과 의사는 "합법적인 '임신 중지'가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한다(검은 시위 화보)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29일 오후 ‘검은 시위’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모든 인간의 재생산권을 지지하는 의사로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임신중지’라고 하면 흔히들 ‘생명권’과 ‘선택권’이 대립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한국에서의 ‘임신중지’는 ‘선택’이 아닙니다.

출산을 선택하든, 임신중지를 선택하든, ‘양육’과 ‘안전한 임신중절’이 모두 보장된 상황에서나, 진정한 ‘선택’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에서의 ‘임신 중지’는 단지 ‘선택지 중의 하나’가 아니라 ‘마지막 비상구’ 입니다.

낙태하러 오는 여성 중 좋고 즐거운 마음올 오는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엄청난 고민, 안타까움, 건강에 대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본인에게 무엇이 가장 맞는 일인지’ 결정한 여성들이 매년 한국에서 17만 명 이상 수술대에 오릅니다.

이 여성들이 상처받지 않게, 죄책감 갖지 않게 조력하는 의사가 비도덕적입니까?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방조해서 국민 건강을 저해하는 정부가 비도덕적입니까?

세계 각국에서 지난 20년간 임신중절을 합법화해오고 있습니다. ‘합법적인 인공유산’은 ‘안전한 인공유산’, ‘모성건강’의 선행조건입니다.

안전한 인공유산이 가능하다면, 전체 모성 사망의 20~50%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73년 낙태가 합법화되면서 낙태 사망률이 5년간 6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약물적인 임신중절’ 입니다. 소파수술이 아니라 흡입술을 하는 것이 자궁에 더 안전합니다.

이런 것들이, (한국에서는) 임신중절이 불법이기 때문에, 의과대학이나 전공의 교육과정에서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개발된 지 30년 넘은 미페프리스톤 낙태약이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최선의 진료, 건강에 위해를 끼치지 않는 진료를 할 수 없게 하는 보건복지부가 비도덕적인 것이 아닙니까?

글로벌 스탠다드 좋아하시는데, 세계보건기구 정책 가이드라인에도 ‘안전한 시술에의 접근권과 피임교육 정보제공을 해야 한다’라고 돼 있습니다.

아래는 이날 시위 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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