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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다 큰 여자는 공공장소에서 요가 바지 입지 마라' 헛소리했다가 난리가 났다

ⓒgettyimagesbank

미국 로드아일랜주 주 배링턴의 한 근교 마을에 지난 23일(현지시간) 요가 바지를 입은 수백 명의 여성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우리는 입고 싶은 걸 입는다", "당신 자신을 사랑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평화롭게 마을을 행진했다.

이날 '요가 바지 행진'의 발단은 이 지역에 사는 한 60대 남성이 지역신문 배링턴타임스에 기고한 칼럼 때문이라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24일 보도했다.

앨런 소렌티노(63)라는 이 남성은 지난 19일 자 신문 지면에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기고한 글에서 요가 바지가 미니스커트 이후 최악의 여성 패션이라고 칭하며 20세 이상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입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린아이들이나 젊음이라는 자연의 축복을 누리는 젊은 여성들이 요가 바지를 입으면 귀여울 수 있다"며 "그러나 다 큰 성인여성이 입으면 어딘가 기이하고 심란하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멋진 정장바지든 청바지든 뭐든지 그 역겹고, 조악하고, 우스꽝스러운 요가 바지보다는 낫다. 요가 바지는 20세 이상 여성에게는 안 좋아 보인다"며 "제발 철 좀 들어서 공공장소에서 요가 바지 좀 그만 입으라"고 촉구했다.

이 글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고, 분노한 여성들이 결국 거리로까지 나선 것이다.

형형색색의 요가 바지를 입은 여성과 소녀, 그리고 일부 남성들은 소렌티노의 집 주위까지 행진해 조용한 시위를 펼쳤다. "난 53세다"라는 피켓을 들고 빨간 요가 바지를 입은 참가자도 있었다.

시위를 주도한 제이미 버크는 "여성들이 다른 이들의 시각적 즐거움을 위해 옷을 입는다는 인식에 신물이 난다"며 ""단순히 요가 바지 입을 권리를 위해 행진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성차별주의와 여성의 몸에 대한 규제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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