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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라멜라의 소셜미디어에 몰려가 '손흥민한테 왜 양보 안 했냐'며 악플을 달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6.10.03 11:25
  • 수정 2016.10.03 11:49
Britain Football Soccer - Everton v Tottenham Hotspur - Premier League - Goodison Park - 13/8/16Tottenham's Erik Lamela celebrates scoring their first goalAction Images via Reuters / Jason CairnduffLivepicEDITORIAL USE ONLY. No use with unauthorized audio, video, data, fixture lists, club/league logos or
Britain Football Soccer - Everton v Tottenham Hotspur - Premier League - Goodison Park - 13/8/16Tottenham's Erik Lamela celebrates scoring their first goalAction Images via Reuters / Jason CairnduffLivepicEDITORIAL USE ONLY. No use with unauthorized audio, video, data, fixture lists, club/league logos or ⓒReuters Staff / Reuters

손흥민 선수의 팀 동료가 난 데 없는 '한글 댓글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에릭 라멜라 얘기다.

사건은 이 장면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시티의 경기 64분(후반 19분), 토트넘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문제'는 그 다음 장면이었다. 에릭 라멜라와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서로 차겠다며 약간의 언쟁을 벌인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포착된 것 (동영상).

손흥민을 뿌리치고(?) 키커로 나선 라멜라의 슛은 상대 골키퍼 브라보의 손에 막히고 말았다.

승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이 사건은 그러나 경기 뒤 난데 없는 '댓글 테러'로 번졌다.

에릭 라멜라의 인스타그램트위터에는 한글로 적힌 욕설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특히 라멜라의 인스타그램에는 1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고 있는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래머들은 이곳에서 댓글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댓글의 유형을 대략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손흥민한테 양보했어야 한다'며 라멜라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한글 댓글

2. '한국인들을 대표해 내가 사과한다'며 라멜라에게 사과하는 영어 댓글

3. 일본어로 라멜라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한글 계정'의 댓글

4. 일본인으로 위장한 한국인들의 댓글을 비난하는 한글 댓글

5. 영어로 라멜라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한글 계정'의 댓글

6. '나라망신 그만 시키라'며 한국인들의 자제를 촉구하는 한글 댓글

경기가 끝난 뒤, 포체티노 감독은 "이런 일은 어느 팀에서나 벌어진다"며 "누구나 페널티킥을 실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두 선수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면서도 "큰 일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 소동은 평소 페널티킥을 전담하던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전담 키커가 명확하게 정해져있지 않았던 탓에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에버튼의 케빈 미랄라스가 팀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인 레이튼 베인스 대신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나섰다가 실축했던 적이 있다.

또 이런 논쟁은 실축이 나왔을 때만 벌어지기 마련이다. 만약 라멜라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이런 논쟁이 아예 불거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

모든 걸 다 떠나서, (손흥민을 향한 넘치는 사랑은 이해한다만) 이런 건 좀 그만 할 때도 됐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며, 어제의 손흥민은 토트넘의 손흥민이지 한국 국가대표팀의 손흥민이 아니었다.

해외 프로팀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에게 굳이 '태극전사' 따위의 수식어를 가져다 붙이며 IMF 시절 '코리안특급' 박찬호 중계할 때처럼 과도하게 흥분하는 중계방송 해설진과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이런 거 제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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