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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총에 맞은 남편을 두고 아내는 '경찰 불렀냐'고 말실수를 했다(영상)

미국을 또다시 거센 인종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의 경관 흑인사살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

허프포스트 US는 이번에 사살된 키스 스콧(43)의 아내 래키야 스콧이 경관들이 자신의 남편을 포위하는 순간 총기 사살을 염려해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래는 래키야 스콧측의 변호인이 공개한 영상이다.

*****주의 : 충격적인 영상과 음성이 포함되어있습니다.*****

허프포스트 US는 경찰의 총에 쓰러진 남편 옆에서 래키야 스콧이 외친 한 문장에 집중했다. 그녀는 영상의 말미에 이렇게 외친다.

"당신들 경찰 불렀어?"

그리고 곧바로 자신의 남편을 쏜 게 경찰이고 주변에 경찰이 여럿 있다는 걸 인지하고 정정한다.

"아니, 내 말은 앰뷸런스 불렀어?"

허프포스트 US는 '래키야 스콧의 말실수는 경찰의 총기 대응에 대한 날카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제목을 뽑았다. 시민의 안전을 위하는 경찰이 가해자로 변하는 순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지난 20일 숨진 키스 러먼트 스콧의 아내 래키야 스콧이 찍은 이 영상에는 다른 용의자를 수색하던 경찰이 차에 탄 스콧과 대치하다 스콧을 사살하는 2분여가량의 상황이 담겼다.

유족에 따르면 당시 스콧은 아파트 단지 내에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아들의 통학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아내는 남편에게 휴대전화 충전기를 가져다주러 가다가 대치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영상 속에서 아내는 남편 쪽으로 다가가면서 경찰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쏘지 마요! 쏘지 마요! 그이는 무기가 없어요!"

그리고 간간이 경찰이 '총 내려놔!'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아내는 외친다.

"그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총 없어요. TBI(외상성 뇌손상)가 있어요. 당신들에게 아무 짓도 안 할 거예요"

"경찰이 차 유리 부수게 하지 말고 밖으로 나오라"고 반복적으로 외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소 거리를 두고 찍힌 탓에 총격 장면은 정확히 담겨있지 않았다. 당시 스콧이 경찰의 주장대로 총을 들고 있었는지, 아니면 유족이 말한 대로 책을 들고 있었는지도 이 영상에서는 확인할 수가 없다.

유족 측 변호인들은 "총격이 정당했는지 아닌지를 이 영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영상을 통해 총격 전후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격 장면은 경찰이 착용한 보디캠과 경찰 차량에 있던 카메라로도 찍혔지만, 경찰은 이들 영상을 유족 측에만 보여준 채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 영상을 확인한 유족 변호인 저스틴 뱀버그는 CNN에 "총에 맞을 때 스콧은 손을 몸 양옆에 붙이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이들 영상을 당장 일반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사건 이후 샬럿에서는 3일 연속 경찰의 흑인사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도중 총격이 발생해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하기도 했으며, 샬럿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렸다.

관련기사 :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 시위가 격화되자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최근 몇 년 새 미국 여러 도시에서 반복된 흑인 경찰사살 논란이 또다시 증폭되면서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클린턴은 첫 대선주자 토론을 하루 앞둔 오는 25일 샬럿을 직접 방문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경찰이 해당 영상을 지체 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상대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마약이 샬럿 격렬시위의 매우 큰 요인"이라고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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