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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보다 부모들이 마리화나를 더 많이 피고 있다

  • 김도훈
  • 입력 2016.09.08 13:16
  • 수정 2016.09.08 13:17

십대 자녀들을 둔 미국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마리화나 사용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걱정해야 할 대상은 십대가 아니었다.

질병 통제 센터가 금요일에 발표한 12년에 걸쳐 조사한 보고서에서는 놀라운 경향이 보였다. 십대보다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마리화나 흡연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13년 동안 미국에서 마리화나 사용(즉 최근 한 달 간 마리화나 사용)은 꾸준히 증가해 왔고, 특히 26세 이상에서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알레한드로 아조페이파가 워싱턴 포스트에 말했다.

한편 12~17세의 마리화나 흡연은 2002년 이후 10% 하락했다. 십대들보다는 35~44세의 흡연 비율이 더 높았다. “고연령 집단의 최근 한 달 안에 마리화나를 사용했다는 비율이 현저히 늘었다.”

‘현저히’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45~54세의 중년층의 마리화나 사용은 2002년에 비해 거의 50% 가까이 늘었으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65세 이상의 마리화나 사용은 2002년 이후 333%, 55~64세는 무려 455% 증가했다.

고령층의 전체의 마리화나 사용 비율 자체는 아직 젊은 층에 비해 낮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4년 조사에서 55~64세의 약 6.1%, 65세 이상의 약 1.3%가 마리화나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자녀보다 부모가 마리화나를 더 많이 피우게 된다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마리화나가 점점 더 널리 합법화가 되고 의료 목적으로 사용되며 비 범죄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가끔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것에 따르는 위험에 대한 인식도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베이비 붐 세대 사이에서 마리화나의 인기가 다시 올라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2014년에 우리는 50세 이후 인구에서 마리화나 사용이 늘고 있다는 글을 쓴 바 있다. 베이비 붐 세대는 나이가 들고 나서 다시 마리화나를 피우게 된 이유가 다양하다고 우리에게 설명했다. 가용 소득이 늘고, 자유 시간이 많아지고, 일과 자녀에 대한 책임이 줄어든 것도 이유의 일부다. 노화의 스트레스, 나이 든 부모를 돌보는 스트레스, 통증 완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은 사람들도 있었다.

허핑턴포스트US의 Parents Are Turning To Marijuana More Than Teens, Study Sugges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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