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1976년 이래 각 정당이 내세운 후보들 중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핑턴포스트와 유고브의 설문조사 결과다.
미국인 중 45%는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지난 40년 간 후보들 중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트럼프를 '최고'로 꼽은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클린턴에 대한 응답도 비슷했다. 응답자의 31%는 최근 40년 동안 민주당 후보들 중 클린턴이 최악이라고 답했다. '최고'라고 답한 비율은 3%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미국인들 중 37%는 이 기간 동안 트럼프가 양당을 통틀어 최악의 후보라고 답했고, 22%는 클린턴이라고 응답했다. 버락 오바마가 최악의 후보였다고 답한 사람은 16%, 조지 W.부시는 4%, 마이클 듀카키스 2%였다. 나머지 대통령은 1% 또는 그 이하였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이 조사에서 모두 이렇게나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높았던 이유 중 하나는 이 두 사람이 지금 미국인들이 가장 잘 기억하고 있는 현재 후보들이기 때문이다. 월터 먼데일(지미 카터 정부 부통령)이나 밥 돌(1976년 부통령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가졌던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을 것이다. 갤럽의 여론조사 조사요원이 적은 것처럼, 통상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으로 활동할 때처럼 고도의 정치적 활동에 몸 담을 때와 비교해 비정치적인 역할로 옮겨갈 때" 지지율이 크게 올라가기 마련이다.
유례 없는 정치적 양극화의 시대에, 클린턴과 트럼프는 또한 당파적 분노를 유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들이기도 하다. 두 후보는 역사적으로도 그리 큰 인기가 없었으며, 먼머스대학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인 35%의 유권자는 두 사람 중 어느 누구에도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중들은 둘 중 최소 한 명을 지지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민주당과 공화당원들은 모두 자기 당 후보에 대해 특별한 반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원들이 클린턴에 열광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오직 6%만이 클린턴이 최근 40년 간 최고의 후보라고 꼽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클린턴을 사상 최악의 후보로 생각하는 건 아니다. 클린턴이 최악이라고 꼽은 응답자는 10%였지만, 1988년 대선후보 마이클 듀카키스를 최악으로 지목한 사람은 그 두 배에 달했다.
공화당원들 중 23%는 트럼프를 최악의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각각 17%와 15%를 기록한 존 매케인이나 밥 돌과 비교했을 때 트럼프의 성적이 그리 나쁜 건 아니다. 또 트럼프는 최고의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로널드 레이건과는 다소 격차 큰 2위에 올랐다.
그 대신, 트럼프와 클린턴에 대한 반감 중 상당수는 상대 정당으로부터 나온다. 민주당원 67%는 트럼프를 40년 간 최악의 공화당 후보로 꼽았고, 공화당원 47%는 클린턴을 최악의 민주당 후보로 지목했다. 또한 무당파 유권자들은 올해 주요 정당 후보들에 대해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이들 중 37%는 클린턴을, 42%는 트럼프를 각 정당 사상 최악의 후보로 꼽은 것.
이번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새로 취임할 대통령은 매우 인기 없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 정당의 불신 정도 역시 기록적인 수준일 것이다.
허핑턴포스트/유고브 여론조사는 미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9월2일~5일에 실시됐으며, 사전 동의를 받은 유고브의 온라인 패널들 중 미국의 인구학적 통계를 비롯한 다른 지표에 맞춰 선별된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허핑턴포스트는 유고브와 함께 매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허핑턴포스트/유고브의 여론조사 자료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구체적인 조사방법은 여기에 소개되어 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Americans Call Clinton, Trump The Worst Nominees In 40 Yea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