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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배우 기질'이 필요한 이유 3가지

인생은 한 편의 연극과 같다고 한다. 실제 사람의 행동과 대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극적인 장면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인생과 연극 모두 끝날 때의 쓸쓸함, 그리고 보여지는 것을 위해 무대 뒤에서 노력하는 모습 역시 비슷한 점이 많다. 인생을 공연에 비유해서 이해하기 쉽게 묘사한 책이 있다. 바로 캐나다 출신의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의 책 ‘자아 연출의 사회학’이다. 연극 공연의 관점으로 사회를 분석하였다.

1. 극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한다.

흥행에 성공하는 연극은 극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그것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시시하다고 여기거나 중요한 무언가가 빠졌다고 느끼게 된다. 인생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행동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핵심적인 것을 확실하게 전달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직업 상 그렇게 어필하는 것이 용이한 것들이 있다.

“핵심 업무를 완수하는 본질적 수단이면서 동시에 의사소통의 관점에서 공연자의 자질과 속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수단으로도 훌륭한 연기가 있다. 프로 권투 선수, 외과 의사, 바이올린 연주자, 경찰의 역할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이 하는 활동에는 극적인 자기 표현이 대폭 허용된다. 하여 실제 인물이든 가공 인물이든, 그 본보기를 잘 보여준 사람들은 유명 인사가 되고 환상을 상업화한 작품에서 특별한 위상을 누리기도 한다.” (책 ‘자아 연출의 사회학’,어빙 고프먼 저)

2. 관객과 이상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믿음을 주려 한다.

누구나 인생에서 자기가 맡은 배역에 몰입하려 한다. 자기 자신의 성취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으로는 자신의 역할을 지켜보는 관객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 때문이다. 그 경우 관객은 한 편의 연극에 더욱 푹 빠질 수밖에 없다. 기계적이고 일률적인 대우를 받는다면 관객은 기분이 상하기 쉽다.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의사는 기억한다는 시늉을 해야 한다. 환자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들이 중요하고 특별하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의사에게 기꺼이 말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사실을 ‘완벽하게 상기해내려고’ 애쓴다. 환자는 의사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의사가 지난번 진료에서 자기에게 무슨 약을, 언제, 몇 번 먹으라고 처방했는지 즉각 정확하게 기억해내지 못하면 환자는 몹시 자존심이 상한다.” (책 ‘자아 연출의 사회학’,어빙 고프먼 저)

3. 표현을 통제해야 한다.

삶을 살아 감에 있어서 무언가 톡톡 튀는 행동은 주위 사람을 자극할 수 있다. 일관된 행동과 태도가 중요한 이유다. 때로는 예의라는 이름으로 이것을 지킬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연극 무대에서 절제력 있는 연기를 보여야 진짜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제 멋대로 보여주는 연기는 공연자 스스로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도, 이미 망쳐지고 있는 공연일 뿐이다. 표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우리 인생에서 통제되어야 하는 표현은 다른 말로는 지켜야 할 예의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검은 정장을 입은 영구차 운전사는 눈치껏 멀찌감치 자리를 잡고 담배를 피울 수는 있다. 그러나 담배꽁초를 발 밑에다 조심스럽게 버리지 않고 꽁초가 우아한 포물선을 드리며 숲에 떨어지도록 던진다면, 그는 유가족에게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우리는 성스러운 상황에서 요구되는 일관성을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속적으로 첨예한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갈등의 당사자가 저마다 상대에게 자기의 약점을 드러내 비난의 빌미를 주지 않도록 자기 행동을 예의주시해야 함을 안다.” (책 ‘자아 연출의 사회학’,어빙 고프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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