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을 꾸면 무엇을 하는가?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로또 구입을 생각해 볼 것이다. 그만큼 로또 당첨을 사람들은 행운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당첨이 되고 난 후에 의외로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행운이 찾아왔는데도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은 것이다.

국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당첨자가 찾아가지 않은 로또 당첨금이 총 1383억3700만원이었다. 대부분 4,5등 당첨자들인데, 의외로 1등 당첨자가 수령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2013년 6명, 2014년 3명, 2015년 4명으로 총 217억8천만원에 이른다. 5등 한번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로서는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로또 1등에 100% 당첨되는 법이 나와있는 책이 있다. 확률에 관한 책인데, 실현 가능하고 실제 해 본 적이 있는 방법이다.

1. 로또의 모든 경우의 숫자를 다 넣어서 모두 구입한다.

로또 1등이 되려면 나올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넣어서 복권을 사면 된다. 황당하게 들리지만 100% 1등에 당첨될 수 있다. 또한 이월이 되어 당첨금이 훌쩍 올라간 경우는 같은 확률로 당첨금 규모가 올라가게 된다. 또한 일부 숫자만 맞추면 2등 이하의 당첨금까지 타갈 수 있는 것은 덤이다.

“1990년대에 버지니아 주 로또는 1부터 44까지 숫자 가운데 6개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이 로또 복권 한 장을 사서 1등에 당첨될 확률은 …. 705만 9,052분의 1이었다. 요컨대 복권 한 장이 1달러였으므로, 복권을 약 700만 달러어치만 사면 1등 당첨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 금액이면 모든 가능한 숫자 세트를 살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1992년 2월 15일, 지난 몇 주 동안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버지니아 주 로또의 1등 당첨금은 2700만 달러로 불어나 있었다. 한마디로 700만 달러를 들여서 27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벌 기회였다.” (책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핸드 저)

2. 혼자서는 모두 다 구입할 돈이 부족할 테니 펀드를 모집해야 한다.

위의 예에서 700만 달러면 거의 80억 원에 육박한다. 어지간한 개인 혼자서 투자하기에 어려운 금액이다. 여러 사람이 돈을 모은다면 가능하다.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인 셈이다. 1992년에도 로또펀드가 결성되었다.

“1992년 2월에 자칭 ‘국제로또펀드’라는 집단이 꾸려졌다. 소액 투자자 2,500명으로 이루어진 집단이었는데, 투자자의 대다수는 오스트레일리아인이었지만 미국인, 유럽인, 뉴질랜드인도 끼어 있었다. 그들은 모든 숫자 세트를 사는데 필요한 700만 달러를 마련했다. …. 국제로또펀드는 약 20명으로 팀을 꾸려 버지니아 주를 누비며 8개 체인의 소매점 125속에서 복권을 샀다. 이것은 정말 고된 작업이어서 결국 국제로또펀드는 500만 장의 복권만 살 수 있었다. 따라서 사업이 망할 수도 있었다. 투자자들이 얼마나 조마조마했을지 상상될 것이다. 그들이 1등에 당첨될 확률은 7분의 5에 불과했다.” (책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핸드 저)

3. 1등이 되더라도 몇 가지 위험은 있었다.

우리나라 로또 당첨자를 봐도 1등이 여러 명이다. 이 프로젝트의 단점은 여기에 있다. 자칫 공동 1등이 많이 나오게 되면 1/n으로 나누어진 당첨금을 수령해야 한다. 버지니아의 경우는 당첨자가 두 명 이상이었던 때가 우리만큼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1등 당첨자가 한 명만 더 있어도 국제로또펀드는 예상한 1등 당첨금의 절반만 받게 될 것이었다. 실제로 그때까지 버지니아 주 로또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온 횟수는 170번이었는데, 당첨자가 두 명 이상이었던 경우가 열 번이었다. 따라서 이 위험은 현실적이었다. 물론 1등 당첨금의 절반만 해도 두둑한 금액이긴 했지만 말이다. 1992년 2월의 그날, 로또 당첨번호는 8,11,13,15,19,20이었다. 적잖은 불안을 느끼며 복권 500만 장을 살펴보았을 국제로또펀드는 자신들이 확보한 복권 한 장에 그 숫자들이 찍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책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핸드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