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탈리아 지진 구호 작업에 50만 유로(약 6억3천만원) 상당의 페이스북 크레딧(적립금)을 기부하기로 한 데 대해 이탈리아 소비자 단체가 진정한 기부가 아니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카를로 리엔치 이탈리아 소비자연맹(CODACONS) 회장은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크레딧 제공은 적절한 기부 행위라기보다는 페이스북을 선전하기 위한 행위일 뿐"이라며 "지진 구호 작업의 최일선에 있는 시민보호청 등의 기관에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편이 지진 구호에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엔치 회장은 "저커버그 CEO에게 편지를 보내 50만 유로를 현금 형태로 시민보호청에 기부하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지난 29일 로마의 명문 사립대학 루이스에서 진행된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이탈리아 적십자사에 50만 유로 상당의 페이스북 크레딧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적십자사에 전달되는 크레딧은 페이스북에서 지진 구호 기금 모금, 자원봉사자 모집, 헌혈 요청, 이재민 숙소 제공 등 지진 구호에 필요한 활동을 홍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저커버그는 설명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29일 바티칸과 로마를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마테오 렌치 총리를 차례로 예방하고 소통의 도구로서의 소셜미디어, 정보기술(IT)의 일자리 창출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