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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밥 로스의 곱슬머리는 사기였다

  • 김태성
  • 입력 2016.08.31 10:25
  • 수정 2016.08.31 10:42

행복한 숲의 수호자 밥 로스는 아주 음침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그는 구름과 개천을 사랑하고 다람쥐도 사랑했다. 그러나 자기 헤어스타일은 사랑하지 않았다.

절대 아니었다. 사실 로스는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 방송마다 자기와 꼭 함께 출연한 그 둥근 정체, 즉, 헬멧 모양의 곱슬머리를 뿌리까지 증오했다. 그런데 더 가증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사실 뻔했지만)은 그의 곱슬머리가 사기라는 거다.

로스의 머리는 - 으악 - 파마다! 그 사연은 이렇다.

NPR에 의하면 당시 공군에서 제대한 로스는 새로운 직종으로 전환하면서 그 유명한 헤어스타일을 결정했다. TV라는 치열한 매체에 아직 발을 딛기 이전이었는데, 그에겐 금전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그래서(사실 그 논리가 의혹스럽지만) 다시는 이발을 안 하겠다는 작정으로 머리를 파마했다.

그의 전 동업자인 아네트 코왈스키는 NPR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발비를 절약할 방법을 발견했다고 그는 믿었다. 그래서 머리를 기른 후 파마를 했다. 다시는 이발을 안 해도 된다는 속셈이었다."

거의 모든 머리에 대한 결정이 그렇듯이 로스도 파마를 후회했다. 그러나 '아차' 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어느새 곱슬머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인식된 상태였고 회사 로고 디자인에도 포함됐다. 코왈스키는 "그 결과로 그는 헤어스타일을 절대 바꿀 수 없게 됐다. 화가 치밀어 로스는 어쩔 줄 몰랐다."라고 기억했다.

그의 역사적인 결정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 멋진 헬멧 곱슬머리와 친숙해질 기회가 없었을 거다. 상상해 보시라. 아래 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로스가 "당신이 희망하는 모든 게 가능합니다. 여긴 당신의 세상이니까요."라고 하는 모습은 왠지 어색하다.

Alissa(@thekrakenmama)님이 게시한 사진님,

그렇지 않나?

허핑턴포스트US의 'We’re Sorry, But Bob Ross’ Curly Hair Is A Li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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