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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문 신임 배구협회장, "새롭게 판 짜겠다"

  • 허완
  • 입력 2016.08.29 07:53

재정난·국가대표 지원 등으로 도마 위에 올라 있는 대한배구협회가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서병문 신임 회장은 “새로운 판을 짜겠다”라는 각오로 청사진을 대변했다.

서병문 신임 회장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애서 “그간 걸맞지 않은 지원으로 팬들의 격노를 부른 과오와 실수를 고개 숙여 사과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라면서 “미흡한 점도 이해해주시고, 업무를 파악하는 대로 협회가 나아갈 길을 생각하겠다”라고 운을 뗐다.

서 회장은 대한배구협회의 자기 반성을 강조했다. “아직 업무 파악이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라고 말한 서 회장은 “말로써 표현하기 부끄러운 일이 많다. 지금까지는 정계 인사나 큰 회사 사장들이 협회를 이끌어나갔다. 100년 동안 회장 얼굴만 쳐다보고 배구협회가 왔다. 결과가 무엇이냐. 과제가 산더미다. 새롭게 판을 짜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기본적인 재정을 확보하고, 전체적으로 우리 배구인들이 다 참여하는 기틀을 마련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리우올림픽 지원에 대한 부문에서는 “9일에 당선돼 11일에 리우에 가려고 계획을 했다. 그런데 리우에 간다고 해도 AD카드가 없어 협회장이 선수들을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선수들과 대화하고 격려해야 하는데, (AD카드 발급은) 올림픽조직위원회와 대한체육회 사이의 문제라 그럴 수가 없었다”라면서 “억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임 집행부가 잘못됐든 우리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지원에 대해서는 “이 이야기가 나온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협회가 잘했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협회가 빌미를 제공했다. (인천아시아게임 당시) 우승한 팀을 김치찌개를 먹였다는 것은 나도 용납하기 어렵다. 선수들 영양도 제대로 보충되지 않았더라. 이는 돈과 관계없는,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물론 재정도 부족하다. 그래도 협회 차원에서 불편한 것은 해결해줬어야 했는데 그런 점이 안 됐다. 앞으로는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반드시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도마 위에 오른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고 있다. 재정이 어떻게 어렵다, 단정적으로 말씀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조금 더 파악을 해봐야 한다. ‘재정이 열악하다’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가 회장단에서 출연금을 내고 정부에서 지원도 받는다. 배구인들이 참여폭이 상당히 적다. 근본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성의를 보여준 다음,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내야 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사실이다.

여자대표팀 신임감독 공모에 대해서는 “아직 하는 중이다. 규정상 감독 생활을 5년 이상 한 인사가 자격인데, 한 여성 지도자가 지원을 했으나 감독 생활이 3년 정도로 자격이 안 된다. 지원자는 심사를 거쳐 훌륭한 분으로 모시겠다. 사실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집행부 구성에 대해서는 “사실 늦은 편이기는 하다. 그러나 한 번 집행부를 구성하면 4년을 같이 가야 한다. 어떻게 해야 이것이 개혁이 되는지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 모든 정책도 그렇지만 인사를 100% 만족할 수는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집행부를 구성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감투만 쓰고, 앉아서 세월을 보내는 거의 99%였다. 집행부에 들어오면 일을 할 수 있는 이런 분들을 모시겠다. 능력이 없으면 교체하는 방법도 마련 중이다. 2년 동안 실적이 없으면 그만두는 규정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전임 감독제에 대해서는 “전임제는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랜 기간 선수들을 지켜봐야 한다. 반드시 전임제는 하겠다”라고 공약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KOVO와의 문제는 굉장히 예민하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로 가는 것이다. 프로와 협회가 뗄 수는 없는 관계다. 잘 커 나갈 수 있도록 관계를 잘 만들겠다. 취임을 하면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서 회장은 “성인이 자기 잘못을 지적하기는 어렵다. 협회관계자들은 다 잘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팬들이나 언론에서 보기에는 잘못된 것이 많다. 의견을 많이 주시고 채찍질을 해주시면, 대한민국 배구가 100년 만에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그런 기틀을 만들어 보답하겠다. 난 나이가 70이 넘었다. 아무 욕심이 없다. 난 키가 작아 배구를 그만 둔 사람이다. 배구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배구 100년사가 다시 시작되는 밑거름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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