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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행동 변화는 건강 SOS

한 보호자의 사례다. 어느 날인가부터 반려견이 집안 여기저기에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배변 습관을 고쳐줘야 한다고 생각한 보호자는 반려견이 실수를 할 때마다 큰 소리를 내거나, 반려견을 데리고 실수한 장소로 가서 혼을 내곤 했다. 몇 달 후 더 이상 보호자는 화를 내거나 반려견을 혼낼 필요가 없게 되었다. 반려견이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인해 배변 실수를 했던 것이었고 급성 질환이 아니었기 때문에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충분히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반려견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겠다는 생각에 골몰했던 탓에 보호자는 기회를 잃었고, 보호자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 폴랑폴랑
  • 입력 2016.08.25 07:06
  • 수정 2017.08.26 14:12
ⓒGettyimage/이매진스

반려동물이 원치 않는 행동을 하거나, 반려견의 행동으로 인해 생활이 불편해지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그 행동을 단순히 '문제 행동' 또는 '성격적 결함', 혼을 내서 고쳐야 하는 것 등으로 레이블을 붙인다

그러나 우리의 강아지와 고양이들, 반려동물들의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동물들은 에너지 효율 전문가이다. 절대로 불필요한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오늘 이 순간부터 나의 반려견이 산책하는 모습을 주의를 기울여 관찰해보자. 길에서 산책하는 반려견들을 보면, 열심히 줄을 당기며 앞으로 전진하거나,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걷고 있거나, 줄에 매달린 듯이 걷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보호자 역시 예외가 아니다. 반려견이 당기는 줄에 매달려 걸어가기도 하고, 자세가 기우뚱하기도 하다. 매스컴에서 자주 소개되었던 '반려견을 늘 좌측에 두고 걷는 훈련'도 장기적으로 자세나 몸의 밸런스가 일그러지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몸의 밸런스가 깨지고, 신체에 통증이 나타나며, 신경질적이고 과민한 성격으로 바뀐다.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편안하고 여유 있는 성품을 갖기는 어렵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여러분 자신의 경우에 비추어 생각해보자. (여러분도 동물이니까.) 스트레스가 심할 때, 목이나 어깨가 뻐근할 때,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을 때, 복통에 시달리고 있을 때 여러분은 어떤 상태인가? 그때도 과연 상냥하게 웃으며 주변을 배려할 수 있는가?

우리들의 강아지, 고양이들, 반려동물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내가 괴롭고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주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상대방이 무엇을 원한다는 것인지 정확히 이해도 안 되는데 말이다.

갑자기 반려동물의 행동이 달라졌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면, 보호자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동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고칠' 방법을 수소문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반려동물을 살펴보는 일이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어딘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최근 일상에서 뭔가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내가 챙기지 못한 것은 없는지, 그런 것들 말이다.

한 보호자의 사례다. 어느 날인가부터 반려견이 집안 여기저기에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배변 습관을 고쳐줘야 한다고 생각한 보호자는 반려견이 실수를 할 때마다 큰 소리를 내거나, 반려견을 데리고 실수한 장소로 가서 혼을 내곤 했다.

몇 달 후 더 이상 보호자는 화를 내거나 반려견을 혼낼 필요가 없게 되었다. 반려견이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인해 배변 실수를 했던 것이었고 급성 질환이 아니었기 때문에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충분히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반려견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겠다는 생각에 골몰했던 탓에 보호자는 기회를 잃었고, 보호자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 참조 도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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