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민간인이 다수 거주하는 반군 지역에서 네이팜과 유사한 폭탄 공습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까지 사흘 연속으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가 소이탄으로 다마스쿠스 외곽 다라야를 폭격했으며 이 소이탄에는 네이팜과 유사한 물질이 가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역 의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이탄은 섭씨 1천도 이상 고열을 낼 수 있는 물질을 넣어 목표물을 불태우는 무기다. 그중에서도 네이팜탄은 베트남전에서 악명을 높였다. 당시 미군의 네이팜탄 폭격으로 화상을 입고 울면서 달리는 베트남 소녀를 찍은 사진은 베트남전의 참상을 대표하는 모습이 됐다.
시리아 반군과 인권단체들은 이런 폭탄이 알레포를 비롯한 반군 장악지역을 공격하는데 점점 더 많이 쓰이고 있으며 이런 식의 민간인 공격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군 역시 소이탄을 사용했을 수 있다고 휴먼라이트워치는 지적했다.
소이탄은 화학무기처럼 전면적으로 금지되지는 않았으나 민간인 밀집지역에 대한 사용금지를 규정한 국제협약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에 113개국이 서명했다. 시리아는 조인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가입국이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보고서에서 러시아 관영 TV 영상을 근거로 지난 9주간 최소 18차례 소이탄이 사용됐으며 그중 대부분은 알레포 공격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영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현지 활동가들과 주민들이 증언한 사례는 최소 40건 더 있었다.
이 단체의 무기연구소장 스티브 구스는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소이탄으로 민간 지역을 공격하는 것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이런 무기는 끔찍한 상처와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므로 모든 국가는 민간 지역에서의 사용을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의원 앰자 압바르는 "믿을지 모르겠지만, 배럴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그게 네이팜이 아니라 그냥 폭탄이기를 기도한다. 상상해보라"며 "국제사회는 의심스럽게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