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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치당' 당수는 트럼프의 승리가 백인 민족주의자들에게 "진정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허완
  • 입력 2016.08.08 11:03
Republican U.S.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attends a campaign event at the Merrill Auditorium in Portland, Maine August 4, 2016. REUTERS/Eric Thayer
Republican U.S.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attends a campaign event at the Merrill Auditorium in Portland, Maine August 4, 2016. REUTERS/Eric Thayer ⓒERIC THAYER / Reuters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미국 나치당의 당수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주류 정치에 편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나치당의 당수 로키 수헤이다는 지난달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만약 트럼프가 이긴다면 이는 백인 민족주의자들에게 진정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연방의회 흑인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CBC)를 언급하며 "트럼프가 이긴다면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이러한 단체를 결성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수헤이다가 미 주류 정치권에 백인 민족주의의 씨를 뿌리기는 쉽지 않지만, 트럼프가 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헤이다는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결정할 단체는 "지난 수십 년간 그래 왔던 것처럼 무엇에 반대하는 단체가 될 필요는 없다. 또 백인 우월적인 성격을 띨 필요도 없다"며 "우리가 편협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그들도 우리를 편협하다고 몰아 불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수헤이다의 발언은 온라인매체인 버즈피드의 앤드루 카친스키 기자가 지난 6일 처음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수헤이다는 이전까지 트럼프의 대선 가도에 미칠 부정적 효과를 우려해 트럼프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카친스키는 지난 9월 나치당의 보고서를 인용해 수헤이다가 트럼프의 수사법은 나치당의 비밀스러운 인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수헤이다는 이 보고서는 "우리에게 지금 다시 오지 않을지 모를 아주 멋진 기회가 주어졌다"며 "트럼프의 캠페인 발언들은 나치당의 시각이 그렇게 인기가 없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와 열광을 표명한 백인우월주의 단체는 나치당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대표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클럭스클랜(KKK)의 전 지도자인 데이비드 듀크는 공영방송인 NPR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정치적 의제를 100%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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