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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세정제'를 자주 쓰면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2배로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정제로 질을 자주 씻으면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거의 2배로 커진다는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에도 세정제 등을 이용해 일상적으로 질을 자주 씻는 여성은 칸디다 등 진균성 감염, 골반염증, 자궁외임신, 자궁경부암, 임신능력 저하, 각종 성병 감염 등의 위험이 커진다는 보고들이 있었다.

여기에 난소암 위험까지 크게 높아진다는 점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5월 4일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 파우더와 여성위생제품을 사용하다가 난소암에 걸린 여성에게 회사측이 사전에 유해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5천500만 달러(약 627억1천100만 원)를 배상하라고 결정한바 있다. 그러나 존슨앤드존슨은 원료인 탈컴 가루가 난소암에 직결된다는 확증이 없으며 여전히 여성 소비자에게 이를 경고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항소, 법적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난소암은 병세가 한참 진행되기 전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선 매년 2만여 명이 난소암을 진단받고 1만4천500명이 사망한다. 2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NIEHS 연구팀은 2003~ 2014년 미국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35~74세 여성 4만1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최근 학술지 '역학'(Epidemiology)에 발표했다.

조사 시작 시점 모두 건강했으나 이 기간 난소암에 걸린 환자는 모두 154명이었다. 이중 조사 전부터 일상적으로 질을 씻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난소암에 걸린 비율이 그렇지 않은 여성의 거의 2배에 달했다. 주 저자인 NIEHS 생물통계 및 컴퓨터활용 생물학 연구부 클래리스 와인버그 차장은 여성들이 질을 자주 씻을 필요가 없고 해서는 안 되는 데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질에는 자연적 자정기능이 있는데 인공세정제 등으로 자주 씻으면 균형을 깨뜨려 유해세균 과다증식과 효모균 감염을 초래하고 세균들을 자궁과 나팔관, 난소로까지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조엘 브라운 교수는 "대부분 의사들과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여성들에게 외음부 세정 외에 질을 씻지 말라고 강력 권고하고 있지만 많은 여성이 청결성을 높여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해 계속 질을 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브라운 교수는 제약회사들과 약국이 각종 '여성 청결제'들을 광고와 매장 진열을 통해 구매토록 현혹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할머니와 어머니, 또는 파트너 남성이 평상시 위생관리와 섹스 전후 조치로 필요하다고 교육하고 권유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여성들도 이 제품들이 안전하지 않다면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을 것이라거나 어머니가 권유하지 않았을 것으로 여기고 있으나 실제 '여성청결제'들은 약품만큼 엄격한 안전규정하에 제조 허가되지 않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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