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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 쇼핑몰에서 '이란계독일인'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졌다 (업데이트)

  • 허완
  • 입력 2016.07.23 05:04
  • 수정 2016.07.23 16:09
Police escort people who leave the Olympia mall in Munich, southern Germany, Friday, July 22, 2016 after shots were fired. Police said that at least six people have been killed. (AP Photo/Sebastian Widmann)
Police escort people who leave the Olympia mall in Munich, southern Germany, Friday, July 22, 2016 after shots were fired. Police said that at least six people have been killed. (AP Photo/Sebastian Widmann) ⓒASSOCIATED PRESS

업데이트 : 2016년 7월23일 10:45 (기사보강)

업데이트 : 2016년 7월23일 19:40 (기사보강)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쇼핑몰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난사로 18세 미만 미성년자 5명 등 9명이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 적어도 16명이 부상했다.

18세의 이란계 독일인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현장에서 자살했다. 독일 수사당국은 '정치적 범행동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에른주정부 당국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오후 5시 50분께 뮌헨 도심 북서부 올림피아쇼핑센터 인근에서 발생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사건 현장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 1명이 쇼핑몰 옆 맥도널드 근처에서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잡혔다.

이날 공격으로 9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최소 3명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며,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처음 총격이 발생한 지 2시간 30분쯤 후에 쇼핑몰 인근 도로에서 용의자의 시신 1구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뮌헨에 사는 18세의 이란과 독일 시민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란계 독일인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현지인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서도 "나는 독일인이다"이라고 밝히면서 "'하르츠 4 구역'(독일의 실업급여시스템)에서 태어나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독일 언론은 도주 중이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 자신의 머리에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경찰은 최소 3명의 용의자가 여전히 도주 중인 것으로 보고, 도심 교통을 통제한 채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용의자를 쫓았으나 이후 자살한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

용의자 추격 과정에서 경찰은 중앙역을 소개하고 시민들에 외출 자제령을 내린 채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전을 벌여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사건 당시 쇼핑몰에서 일하고 있던 린 스타인은 CNN에 "6∼7발의 총성을 들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쇼핑몰 인근에 사는 타미나 스톨은 "50명가량의 사람들이 숨을 곳을 찾아 우리집으로 뛰어왔다"며 "머리 위로 헬기가 날아다니고 사이렌이 울렸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뮌헨 경찰은 사건 발생 초기 "긴박한 테러상황"으로 사태를 규정하고 대테러 특수경관을 동원한 채 삼엄한 작전을 펼쳤다. 경찰은 그러면서도 범행 동기는 불명료하다면서 추가로 신중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총리실장은 이날이 노르웨이에서 신 나치주의자를 자처하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77명을 살해한 총기난사 사건 5주기를 맞는 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또다른 목격자는 CNN에 총격범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알트마이어 실장은 공영 ARD에서 "테러리스트와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를 확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 다음날인 23일,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정치적 동기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볼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범행동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독일 경찰은 "뮌헨 총기난사범은 IS나 난민과 무관한 정신질환자"라고 밝혔다

* 슬라이드쇼 하단에 기사 계속됩니다.

이날 사건은 지난 18일 '이슬람국가'(IS)에 경도된 17세 난민이 바이에른 주 통근열차에서 도끼를 휘두른 사건이 일어난 지 4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사건이 발생하자 독일 총리실은 이날 밤 알트마이어 총리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치안 주무 장관인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보고를 받고 급히 귀국했다.

국제사회도 한목소리로 이번 총격을 규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독일 총격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표시했으며 "가장 가까운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독일이 수사에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이번의 명백한 테러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애도를 표하며 "(만약 이번 사건이 테러라면) 우리가 전 세계적인 문제와 병폐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도 "테러가 시민의 삶의 방식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 땅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itness Report From Munich - Sk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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