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이 내려진 이후 중국 내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 미국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KFC(肯德基)와 애플(苹果) 등이 대표적이다. 마치, 이 모습은 1980~90년대 한국의 대학가에서 한창 진행됐던 반미운동에 따른 미국 상품 불매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매셔블이 7월20일 중국의 지역매체 소후 보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杭州), 양저우(扬州), 창사(長沙) 등 적어도 17곳이 넘는 곳에서 KFC 불매운동이 일어났다"며 중국 내 강한 반미 움직임을 보도했다.
중국SNS인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성난 군중들은 KFC 앞에서 ‘미국 브랜드는 중국을 떠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일부 영상에는 KFC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모습도 보인다. 이들의 논리는 대략 이런 식이다.
"당신들이 KFC를 사 먹은 돈이 나중에 폭탄으로 만들어져 중국으로 날아오는데도 사먹을거야?"
애플의 아이폰 역시 수난이다. 중국의 한 청년 무리들은 아이폰을 놓고 이를 내려치는 동영상을 찍어 중국 내 네티즌들의 격한 환영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이들을 폭행하는 영상 또한 올라오고 있어 중국 내 반미 감정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이런 '반미' 움직임이 계속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일보 7월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허난(河南)성 푸양(濮阳)에서 일어나 KFC 앞 불매운동 시위를 벌인 3명에 대해 중국 '치안관리처벌법'에 따른 기업의 생산경영 질서를 방해한 혐의가 적용해 1명은 15일간의 구류를 2명에 대해서도 13일 간의 구류 처분을 했다.
인민일보는 7월20일자 사설에서 KFC 불매운동을 '어리석은 애국'이라며 이 같은 움직임을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맞서 '반불매운동' 또한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먹고 싶어서 먹는 데 왜 참견이냐"며 사진에 도끼를 놓고이런 사진을 인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증을 올린 사람들을 찾아가 구타를 하는 '반미' 운동가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