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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총장 4명은 출장 일정 절반을 '이걸' 하면서 보냈다

ⓒGetty Images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의 총장 4명이 출장 신청을 내고 공무 중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교육부가 감사에 나섰다.

20일 교육부와 해당 교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과 다른 교대 총장 3명은 지난해 8월21~22일 이틀 출장 신청을 내고 전북 남원에 모여 22일 하루는 남원상록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하 총장과 ㅈ교대 총장은 관용차를 이용했다. 전국교원양성대학총장협의회(협의회) 전·현직 임원인 이들은 출장 사유로 ‘협의회 회의’를 제출했지만, 출장 일정 가운데 회의는 식사를 겸한 자리에서 이뤄졌으며, 일정의 절반은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런 민원을 접수해 지난 18일부터 조사를 시작했으며, 감사관실 직원을 부산교대에 파견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하 총장도 면담 조사했다. 나머지 3명의 교수에 대해서는 서면조사가 진행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출장의 내용이 회의가 아니라 운동(골프)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이 출장 중에 골프를 치는 행위는 ‘근무지 이탈’(국가공무원법 제58조 직장 이탈 금지)로 간주돼 징계 대상이 된다. 이들이 골프를 친 22일은 바로 전날 북한의 연천 포격 사건이 터져 군의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뒤 해제되지 않은 상태였다. 국립대인 교대 총장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 고위공직자다. 조사 대상 4명 가운데 하 총장과 ㄱ교대 총장은 현직 총장이며, ㅅ교대와 ㅈ교대 총장은 퇴임 뒤 현재 평교수 신분이다. 하 총장은 지난달 한국교총 신임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교총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이날 <한겨레>에 “24일 교육부와의 협의를 앞두고 협의회 회장단 사전협의를 위해 모이는 자리였다. 21일 오후 6시에 남원호텔에서 하 총장과 다른 1명이 모여 현안을 논의했고, 2명은 22일 오전 6시에 상록골프장에 합류했다”며 “오전 11시까지 골프를 친 뒤 12시까지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교육부 업무협의 내용을 조율했다”고 해명했다. 협의회 장소가 남원이었던 데 대해 한국교총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오시다 보니 가장 편리한 장소로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이용한 남원상록골프장은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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