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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인터뷰] 미드 '센스8'에 대해 배두나가 말하는 9가지

  • 박수진
  • 입력 2016.06.30 16:07
  • 수정 2016.07.01 13:21

현재 시즌2를 촬영 중인 '센스8(sense8)'은 릴리 워쇼스키와 라나 워쇼스키 등이 공동 각본, 연출, 제작을 맡은 넷플릭스 시즌제 드라마다. 초현실적인 교감 능력을 발견하는 주인공 8인 중 서울에 사는 박선을 연기하는 배우 배두나를 만나 '센스8'과 박선에 대해 물었다.

1. '센스8'을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 각각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사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Sci-Fi 느낌도 나고, 하지만 굉장히 현실적이기도 하고. 각 도시마다 현실적인 주제들을 다뤄요. 재미있고, 시즌1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죠.

2. 본인이 연기하는 박선(Sun)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굉장히 만족해요. 아주 멋있는 여성이에요. 한국 서울에 살면서 아버지 회사에서 아버지를 도와서 일하는 커리어우먼인데요. 어려서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동생과 아버지를 헌신적으로 서포트하면서, 엄마와 딸의 역할을 다 수행하면서 자랐지만 딸이라 인정받지 못해요. 그리고 그 스트레스나 외로움을 싸움으로 풀거든요. 밖에서 보면 여린 여성으로 보이지만 사실 극중 모든 캐릭터를 통틀어 가장 세요.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내면도 그렇고. 그게 대비되는 지점이 멋져요.

3. 가족을 위해 살고, 희생하는 모습이 표현하기에 답답하거나 아쉬운 면은 없나요?

= 답답한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희생도 내적으로 강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당하는 게 아니라 자진해서 희생한다는 건 어느 정도 내면이 강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라서. 말랑말랑하고 헌신적인 면도 내면이 성숙한 여자라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물론 감옥에 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답답함은 있어요. 몸은 각기 다른 도시에 있지만 서로 정신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설정이 이 드라마의 재밌는 부분인데, 저는 전세계 어딜 가든 죄수복을 입고 다니니까.

4. 액션 장면 촬영은 즐거운가요?

= 즐겁지만은 않고요. 일단 굉장히 많은 훈련을 요해요. 그 동안 탁구선수도 하고 양궁선수도 해봤지만 전문적인 파이터 역할은 처음이어서 훈련을 많이 했어요. 몸이 외워야 하는 동작들도 많아서 고생했고요. 시즌2 촬영 시작할 때는 그 고생과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서 훨씬 더 일찍, 작년 11월부터 훈련에 들어갔어요. 제가 부상을 안 당하려면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걸 깨달아서요. 드라마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과격한 장면이 많아요.

5. 서울 에피소드에서 이기찬 씨(동생 '중기' 역)나 이경영 씨(아버지 '강대' 역) 등 한국인 배우들과 영어로 대사하는 게 어색하거나 어렵지는 않나요?

= 처음엔 '괜찮을까?' 싶긴 했어요. 한국 배우들이랑 같이 할 때는 한국어로 할 것 같았는데. 그런데 (막상 촬영해보니) 현장에서도 영어가 그렇게 어색하지 않았어요.

6.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예요?

= 전 사실 선이 제일 멋있는 거 같고요. 두 번째로는 베를린의 볼프강. 나이로비의 카피우스도 좋아해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캐릭터랄까. 썬이 칼날 같고 차갑다면 카피우스는 그 반대편에 있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캐릭터.

7. 기억나는 대사가 있다면.

= 제 것 중에서는 "I miss my dog." 감옥에 들어가서 가족이 그립냐고 물었을 때 가족이 그립지 않고 강아지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에요.

8.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알려주세요.

= 주인공 센스8, 8명이 서로 감각, 감정, 능력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옆에 있어주고, 도움이 되는 걸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느낌이에요. 혼자가 아닌 것 같은 느낌. 이 드라마가 팬들한테 그런 환상 같은 것을 자극시켜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캐릭터가 위험에 처했을 때 파이터인 선이 싸움을 대신해주고, 컴퓨터 천재가 와서 해킹을 대신해주고, 운전을 못 하는데 운전해야 하는 상황에는 버스운전사인 카피우스가 와서 해주는. 서로 돕고 자기 능력을 발휘하면서 8명이 하나의 완벽한 생명체가 되는 듯한 느낌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재밌어요.

9. 배우로서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점이 있나요.

= 많죠. 전 좋은 쪽으로. 여러 작품을 거쳐가면서, 또 나이가 들면서 더이상 무서운 게 없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도전을 전보다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 '센스8'을 찍으면서도 그랬지만, 도전의 연속이거든요. 영어로 연기하는 것도 아직까지도 도전이고, 몸치인데 훈련해서 파이터 역할 하는 것도 도전이고. 그런데 도전을 하면 할 수록 너무 재밌고 중독돼요. 어려서 힘든 씬을 많이 경험해봐서 그런지 어떤 씬을 찍어도 힘들다는 생각 이 안들어요. 저는 스무살 때 이미 베드씬도 찍어보고, 양궁선수도 해보고, 몸고생 마음고생 다 해봐서 그런지 나이가 들어서는 모든 씬이 힘든 게 없고 재밌어요. 힘든 씬이 오면 신나요. 옛날에는 작품을 머리 싸매고 골랐는데 요즘에는 좀 마음이 편해져서 해보고 싶은 것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 여유가 많아졌죠.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된 '센스8' 시즌1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사진/ 윤인경 비디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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