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축구로 아이슬란드에게 졌다. 전 세계 2위의 풋볼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를 가지고 있고 피파 랭킹 11위인 영국이 인구 33만의 소국이자 유럽에서 36위의 풋볼 리그를 운영하는 피파 랭킹 34위 아이슬란드에게 진 것이라 충격적이었다.
브렉시트 투표에서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이 얼마 지나지 않아 패배한 상황이라 다들 놀리고 싶어 안달이었을 거다. BBC 스코틀랜드의 한 통신원은 이런 농담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슬란드 축구팀 선별 방법. 인구 33만, 여성 빼고, 18세 이하 빼고, 고래 관광산업 종사자 빼고, 양치기 빼고, 감옥에 금융 종사자 빼고, 아픈 사람 빼고…. 23명"
How the Iceland team was selected: pic.twitter.com/dIL9FjlbNI
— David Henderson (@DJSHenderson) June 27, 2016
그러나 가장 통쾌하게 놀린 남자가 있으니, 바로 아이슬란드의 축구 방송 해설자다. 아이슬란드의 승리가 결정된 순간 이 캐스터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영국에게 심한 모욕을 줬다. 가디언의 해석에 따르면 이런 말이다.
"됐어! 끝났어! 우리가 파리(이번 대회는 8강부터 파리에서 열린다)에 갑니다. 아이슬란드는 파리로! 영국아 너넨 이제 집에 가도 돼. 너넨 이제 유럽 밖으로 나갈 수 있어. 너넨 너희가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이곳 니스에서의 경기는 영국 1 아이슬란드 2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동화 같은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You can leave Europe! You can go wherever the hell you want!”
Icelandic commentator after win. Voice of #Euro2016pic.twitter.com/7EaLD3kV3t
— Gissur Simonarson CN (@GissiSim) June 27, 2016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졌으니 집에 가야 하고, 집으로 가자니 자연스레 유럽 바깥으로 나가는 상황이니 말이다. 한편 아이슬란드는 스칸디나비아 어군과 비슷한 아이슬란드 어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