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71년 만에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처음 방문한 직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통신이 28∼29일 벌인 일본 내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5.3%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0%로 7.3%포인트 줄었다.
이달 27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8.0%가 '잘된 일'이라고 반응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투하에 관해 사죄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74.7%였고 사죄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은 18.3%에 그쳤다.
26∼27일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은 78.4%를 기록했다.
내각 지지율 상승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나 G7 정상회의 등 아베 정권이 내세우는 외교 성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7월 실시될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44.4%로 7.2%포인트 상승했고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자민당에 표를 던지겠다는 답변은 40.3%로 7.2%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