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내 김건희 씨가 과거 강남 유흥업소에서 ‘쥴리‘라는 이름으로 일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이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이 확산한 뒤 부인 김씨 관련 의혹에 관해 직접 해명한 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7월 8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쥴리’ 의혹을 묻는 기자 질문에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하며 “(김건희 씨가) 술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며 “이런 사람이 그런 장소에서 이상한 짓 했다는 얘기가 상식적으로 안 맞다”고 말했다.
앞서 김건희씨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며 본인이 과거 검사와 동거를 했다거나 접객원 ‘쥴리‘라는 내용은 그야말로 ‘소설’이자 진영공격에 불과하다며 ”저는 일중독인 데다 석사학위를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이번 인터뷰에서 내놓은 해명도 김건희 씨의 해명과 일맥상통했다. 윤 전 총장은 “집사람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 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며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겸임교수도 했고, 석사학위도 2개나 받았다”고 강조했다.
부인 김씨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이 부정 의혹 조사를 받는 상황을 염두에 둔 답변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개명 전 이름 김명신)의 논문 중 인터넷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2008년 박사학위 논문과 ‘회원 유지’를 영문으로 ‘member Yuji’라고 영작한 2007년 학술논문에 부정이 있었는지 살피려고 조사에 착수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장모 최모씨가 지난 2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두고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장모 일은 장모 일이고, 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