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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캐비닛 들어가 울고 난 뒤 바로 운동" 전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의 면면을 알 수 있는 러시아 시절 일화

고독과 서러움을 부정적으로 배출하기보단 자기 발전의 연료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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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가 러시아 유학 당시 현지 선수들로부터 소외된 일화를 밝혔다. 

신수지는 27일 E채널 ‘노는언니’에 출연해 ”내가 러시아에서 외톨이였다고 말한 적 있다. 내 알람시계가 고장났는데, 아무도 나만 안 깨우고 조용히 나갔다. 체육관이 바다 반대편에 있어서 보트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당연히 지각을 했고, 선생님한테 엄청 혼났다. 너무 서러웠다. ‘아 진짜 저 물에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외로웠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신수지는 이어 ”그런데 얘네들 앞에서 우는 게 지는 거 같고, 너무 자존심 상했다. 그래서 캐비닛 안에 몸을 반으로 접어서 들어가 소리 없이 울었다”며 ”그래놓고도 안 운 척 하면서 운동했다. 그때부터 갑자기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오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신수지는 그때부터 더 열심히 연습하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오기와 서러움을 부정적으로 배출하기보단 자기 발전의 연료로 쓴 셈. 신수지는 ”그때부터 막 발전했다. 뒤도 안 보고 전력질주 했다”고 털어놔 통쾌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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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언니들의 리듬체조 1일 선생님으로 등장한 신수지는 엄청난 승부욕을 불태우며 ‘마라맛’ 훈련을 주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신수지는 2단 줄넘기부터 다리찢기까지 태릉 선수촌을 방불케 하는 웜업으로 언니들을 압도했고, 의자 위에서 다리를 찢는 언니들이 비명을 지르자 “5초만 버텨라”며 의지를 북돋았다. 신수지는 지독한 교관, 언니들은 지옥훈련을 해내야 하는 훈련생이었다. 

신수지가 이날 들려준 은퇴 이후 이야기에서도 그의 승부욕을 감지할 수 있었다. 신수지는 리듬체조 선수생활을 은퇴한 후 볼링게임을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 때문에 프로볼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고, 볼링 프로를 준비하던 중 손에 굳은 살이 찢어지자 순간접착제를 살에 바르면서까지 경기를 마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은 프로골프에 입문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듬체조 선수생활을 할 당시 체중관리를 얼마나 혹독하게 하는지도 공개됐다. 신수지는 ”체중을 잴 때 다른 선수의 속옷을 살짝 들어주면서 체중을 줄여주기도 한다”며 ”먹지 말라면 더 먹고 싶다. 농구 골대 뒤에 김밥을 숨겨두고 다리 운동하면서 먹기도 하고, 간식을 비닐랩에 싸서 화장실 변기 수조에 숨겨뒀다 먹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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