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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03일 07시 43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12월 03일 10시 08분 KST

2021년 수능이 코로나 여파로 역대 최고 결시율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면서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해 결시율은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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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결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결시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처음 50만명 이하 접수...실제 응시자 44만 이하 예측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5만5000여명이 감소한 49만3000여명이 응시 원서를 냈지만 실제 응시 인원은 이보다 더 적어 44만명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수능 결시율은 2010학년도 5.8%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8학년도에 10.5%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1.7%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이보다 2%P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결시율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먼저 꼽힌다. 확진되거나 자가격리자가 될 경우 논술·면접·실기 등 대학별고사 응시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거의 적용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위주로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 사이에서 수능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에 하향지원하고 수능을 포기한 수험생도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학에 합격했는데도 친구들을 위해 성적을 깔아주기 위해 수능을 보던 고3 수험생들마저 코로나19 여파로 응시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ASSOCIATED PRESS

영어·한국사 제외 상대 평가...문과 상위권 경쟁 치열

수능은 영어·한국사를 제외한 다른 과목은 상대평가여서 응시 인원이 줄어들면 등급 구간별 인원도 줄어들게 된다. 이는 특히 1~2등급 상위권 학생들의 대입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가령 응시 인원이 100명일 때 4등을 한 학생이 있다면 1등급을 받게 되지만 응시 인원이 95명으로 줄어들면 똑같이 4등을 해도 2등급을 받게 된다. 마찬가지로 똑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응시 인원이 줄어들면 백분위 점수가 낮아지고 표준점수도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결시율 상승에 따른 상위권 수험생의 경쟁 심화는 문과 계열에서 더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문과보다 이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수능 응시를 포기하는 학생도 문과 계열에서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등급 산정 시 모집단이 되는 인원이 줄면 자연스럽게 등급 커트라인이 높아지게 된다”며 ”가령 응시 인원이 많을 때는 92점까지 1등급을 줬다면 응시 인원이 줄면 93점, 94점을 받아야 1등급이 나오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시율 상승에 따른 상위권 수험생의 경쟁 심화는 문과 계열에서 더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문과보다 이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수능 응시를 포기하는 학생도 문과 계열에서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역시 ”지난해 수능의 경우도 수학 가형(이과) 결시율은 8.1%에 그친 반면 수학 나형(문과) 결시율은 11.9%에 달했다”며 ”문과든 이과든 상위권 수험생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2점짜리 1문제를 맞히느냐 못 맞히느냐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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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 예비소집일인 지난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영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

″수학 나형 어렵고, 초고난도 문제 난이도는 낮추는 기조 유지될 듯”

전문가들은 6·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볼 때 올해 수능이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 될 것이라며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는 접으라고 조언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마다 6·9월 두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출제범위가 같고 재수생도 상당수 응시해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인 9월 모의평가를 보면,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은 상당히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평가된다. 

9월 모의평가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국어 영역은 138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2점 내려갔다. 표준점수는 문제가 어려우면 높아지고 쉬우면 내려간다. 지난해보다 2점 낮아져다고는 하나 일반적으로 140점에 가까우면 어려운 것으로 평가한다.

문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는 기조가 유지됐다.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이었다.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149점)과 비슷하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어려웠다. 90점 이상 받은 1등급 비율이 5.8%였다. 지난해 수능(7.4%)보다 더 적었다. 5.8%면 상대평가에서 1등급 비율(4%)과 비슷해 어려웠다고 평가한다.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은 8.7%로, 평가원이 밝힌 적정 1등급 비율(6~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임성호 대표는 ”영어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국어나 수학 가운데 한 과목을 쉽게 출제하면 특정 한 과목에 의해 수능 성적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며 ”기존 변별력을 유지하는 시험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유일하게 쉽게 출제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4점)보다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대 초반이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앞선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어렵게 출제돼 최종 난이도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불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수험생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의 난도를 낮추는 기존 출제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진 소장은 ”최근 경향은 ‘킬러 문항‘의 난도가 낮아지고 ‘준킬러 문항’이라고 부르는 문항의 난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수험생 부담을 줄이되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