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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가 '버닝썬 게이트' 군사재판에서 직접 증인신문에 나섰다

성매매 알선은 여전히 유인석 지시라는 입장이다.

  • 김임수
  • 입력 2020.12.09 18:23
  • 수정 2020.12.09 20:15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는 가수 승리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는 가수 승리 ⓒ뉴스1

성매매 알선 및 횡령 등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군사재판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승리(30)가 9일 직접 증인신문에 나왔다. 

경기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는 이날 오전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관련 4차 공판이 열렸다. 현재 승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식품위생법위반 △업무상횡령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성매매알선, 성매매 등)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총 8가지 혐의를 받고있다.

이번 공판에는 승리, 유인석, 정준영, 최종훈 등이 속했던 ‘버닝썬’ 단체 카톡방 멤버 중 1명인 박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씨는 이날 “2010년부터 승리와 알고 지낸 오랜 친구 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 씨는 지난 3차 공판에 참석한 클럽 아레나 MD와 마찬가지로 해외 사업가에 대한 성접대는 공동대표인 유인석의 지시였다고 진술했다. 이어 박 씨는 승리와 성매매 여성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승리가 자신에게 부탁한 일은 호텔방에 꽃 장식과 선물을 가져다놔 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뉴스1

이날 승리는 판사 측 신문이 이뤄지기 전, 직접 증인 신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승리는 박 씨를 앞에 두고 “10년 가까운 친구인데 이런 자리에서 보게 돼 민망하다”, “장래 희망이 배우라 제가 도움을 드렸다”, ”박 씨 부모님께서도 저를 예뻐해주셨다”는 등의 발언으로 일종의 ‘아이스 브레이킹’을 시도했다.

이어 승리는 “증인 관련 혐의로 참고인 조사도 받은 적이 있다. 굉장히 무거운 혐의였는데, 무거운 혐의는 수사 강도가 강하다”고 운을 뗀 뒤 “1년간 40회 넘는 조서를 썼는데, 진술을 열람하다 보면 내가 ‘맞다’ ‘그런 것 같다’고 답한 내용인데 ‘네’ ‘아니오’ 외에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이 적혀 있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제 혐의니까 조서의 토씨 하나하나까지 수정할 기회를 달라고 강하게 요청했었는데, 증인은 본인의 답변이 본인의 취지와 맞지 않는데 수정 요청을 안 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는 경찰 조사 당시 박 씨 등이 성매매 알선 등을 주도한 사람이 ”승리와 유인석”이라고 말한 것이 심리적 압박에 의한 허위 진술임을 유도하기 위한 질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박 씨는 “피고인(승리)에게는 미안하지만 다른 혐의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커서 (승리 관련 진술의 경우) 디테일하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승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답했다.

한편 승리는 지난해 2월 불거진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17차례 경찰 조사 끝 올해 초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다 본격 재판을 앞둔 지난 3월 입대하면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승리는 증거가 명백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외에 나머지 7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서 승리는 재판부가 인적사항에 변동이 있는지 묻자 ”일병에서 상병으로 진급했다”라고 직접 알리기도 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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