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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7일 17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11월 27일 21시 04분 KST

한 구형 맥북 이용자가 수리 과정에서 한국 애플스토어에서 겪은 경험담이 네티즌 공분을 사고 있다

매니저를 불러 달라는 요청에 "영어 할 줄 아느냐" 되묻기도 했다.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서울 애플스토어 전경

한 구형 맥북 이용자가 애플스토어에서 겪은 콧대높은 사후지원(AS) 서비스 경험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논란 직전, 슬그머니 관련 내용을 공식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했다.

지난 26일 클리앙 커뮤니티에는 ‘사람 바보 취급하는 애플 코리아’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제가 지난 저녁에 겪은 황당 사건을 공유드린다”면서 자신의 2014년 구형 맥푹 프로를 대면 수리하는 과정에서 겪은 일을 자세하게 전했다.

A씨는 자신의 맥북을 최신 맥 운영체제(OS)인 ‘빅 서(Big Sur)‘로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컴퓨터가 그대로 뻗어 아무런 동작도 하지 않는 이른바 ‘벽돌 현상’을 겪었다.

수리를 위해 압구정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A씨는 엔지니어로부터 ”메인보드가 고장났다. 무상 AS 기간이 끝나 50만원의 수리비가 나온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는 A씨의 2014년형 맥북 프로 13인치 중고거래가 보다 높은 금액이었다. 애플 측은 ‘업데이트 이전 상태로 돌려달라’는 A씨의 요청도 거부했다.

결국 수리를 맡기지 못하고 돌아온 A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빅 서’ 업데이트 과정에서 똑같은 증상을 겪은 해외 사례를 확인했고, 기기의 문제가 아닌 OS 업데이트 과정에서의 문제로 확신하게 된다.

클리앙 게시물 캡처
한 구형 맥북 이용자가 수리 과정에서 한국 애플스토어에서 겪은 경험담이 네티즌 공분을 사고 있다

이후 다시 애플스토어를 찾은 A씨는 애플 엔지니어의 똑같은 대응에 매니저를 불러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엔지니어는 “고객님 영어 할 줄 아세요?”라며 “오늘 계시는 매니저는 미국 분밖에 없다”는 다소 황당한 답을 내놨다.

A씨는 여러 번 방문 끝에 결국 한국인 매니저를 만났지만 ”업데이트로 인한 고장이라는 증명된 사실이 없고, OS 업데이트는 고객의 선택이었다”는 앵무새와 같은 답변만 반복했다.

이에 A씨가 ‘제가 만든 앱을 설치하는 도중 누군가의 컴퓨터가 고장났다면 저에게 수리비를 청구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 매니저는 ”아니다. 구형 기기를 이용하는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울분을 참다 못한 A씨는 애플스토어에서 자신의 맥북을 스스로 박살낸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과정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플 청산을 고민 중”이라면서 ”엔지니어나 매니저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렇게 시킨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리앙 게시물 캡처
한 구형 맥북 이용자가 수리 과정에서 한국 애플스토어에서 겪은 경험담이 네티즌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IT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른바 ‘빅서 게이트’라고 이름지어졌다. ‘빅서 게이트’를 통해 구형 기기에 대한 애플의 무신경한 사후지원 대응과 함께 유독 한국에서만 고고해지는 애플 정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중이다.

A씨의 경험을 전해 들은 네티즌들은 ”글을 읽기만 해도 혈압이 오른다” ”이래서 비싸도 울며 겨자먹기로 애플 케어에 가입한다” ”애플 직원과 이야기하면 꼭 벽돌과 이야기하는 것같다” ”같은 증상으로 독일에서는 AS가 가능한데, 한국에서 안해준다는건 한국을 우습게 여기는 행동”과 같은 댓글을 남기며 분노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애플 매니저는 매뉴얼대로 행동했을 뿐이다”, ”다른 고객이 있는데 노트북을 부순 것은 폭력적인 행동”이라는 반론도 제기한다.

특히 애플코리아는 A씨가 맥북 프로를 부순 날인 지난 25일 공식 홈페이지에 ’2013년과 2014년에 출시된 특정 13형 맥북 프로 컴퓨터에 빅 서를 설치할 수 없는 경우′ 안내 사항을 슬그머니 업데이트했다.

한편, 맥루머스 등은 해외 IT 매체에서는 ”최근 빅 서를 설치한 2013·2014년형 맥북프로 중 상당수에서 부팅은 물론 복구 모드 진입도 불가능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업데이트를 미룰 것을 권고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