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1월 06일 14시 45분 KST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 지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득표율은 놀라울 정도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Tom Brenner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만에 가까운 코로나19 위기 대응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높은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로이터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은 19개주 139개 카운티 결과를 분석한 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4.1%를 득표했다. 이는 2016년 선거 때 얻은 50.1%보다 4%P 높은 득표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달리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았던 플로리다와 텍사스주에서도 과반수를 득표하며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이겼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숨기지 않았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현재도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마스크 착용 등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미국에는 23만명 이상,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어찌되었든 이번 대선에서 많은 이들이 현직 대통령을 뽑았다. 

코로나19로 남편을 떠나보낸 뒤 ‘변화를 위한 코로나19 생존자’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드레아 멀케이씨는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은 지난 몇달간 코로나19로 사망한 23만명 넘는 시민과 바이러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고통을 축소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 속임수가 통했다는 게 놀랍지는 않다.”

그는 또 ”이 공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주변에 살고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지지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거나 코로나19가 실제로는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일관되게 무시해왔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지난 몇달간 코로나19로 사망한 23만명 넘는 시민과 바이러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고통을 축소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 속임수가 통했다는 게 놀랍지는 않다.안드레아 멀케이씨, 남편을 코로나19로 잃은 플로리다 주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했고, 마스크를 쓰고 유세를 다니는 조 바이든 후보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세 일정을 강행했고, 이로 인해 3만 건의 코로나19 사례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런가 하면 지난 5월 콜롬비아대학은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초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강력한 정책을 시행했다면 3만5000명이상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수십만명의 죽음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역사에 남을 심각한 경제 위기마저 초래했다. 3월 중순 이후 57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실업 수당을 신청했다. 그럼에도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 지출 법안이 채택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AP통신 출구조사 결과 조 바이든 후보를 뽑은 유권자 대다수는 코로나19 범유행이야말로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경제와 일자리 창출이 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카말라 해리스는 자신들의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 급격하게 바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바이든후보는 무엇보다 과학을 신뢰하고 전문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관되게 무시해온, 바이러스 확산을 추적하거나 줄이기 위한 다양한 공중 보건 정책을 제안해온 사람들이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지역에서 거둔 놀라운 승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커졌다.

플로리다에 거주 중인 안드레아 멀케이씨는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막을 계획을 가진 사람이 내년 1월 취임선서하게 되기를 원한다.”

한편,  5일 집계된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12만명을 넘어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또 경신했다.

 

*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